영추 본신
제8편 본신(本神)
생명 활동의 근본은 신기이다. 이를 논하므로 본신이라 한다. 무릇 자법을 시술해야 할 병은 신기의 동요에서 비롯된다. 무엇을 동요시키는 것은 풍이다. 고로 법풍의 풍에 따른다.
덕, 기, 생, 정, 신, 혼, 백, 심, 의, 지, 사, 려, 지, 5장의 동요로 인한 불안
황제께서 기백을 향하여 물으셨다.
무릇 침술을 실시할 경우에는 먼저 환자의 정신 상태에 충분히 유의해야 한다.
혈 맥 영 기 정 신은 5장에 깃들고 있는 생명의 근본일 것이다. 만약 분별없이 함부로 정욕에 빠져 멋대로 생활하여 이 작용을 소모시켜 버린다면 생명 활동의 근본을 상실하여서 혼이 나간 것처럼 멍해서 멍청이가 되고, 의지가 희미해져서 사고력을 잃게 된다. 이는 도대체 어떻게 된 까닭이요?
천벌이 내린 것일까?
아니면 그 사람의 잘못일까? 도대체 덕, 기, 생, 정, 신, 혼, 백, 심, 의, 지, 사, 지, 려란 무엇인지 그 연후를 알고 싶소.
기백이 대답하였다.
하늘이 사람에게 내린 것이 덕입니다. 땅이 사람에게 준 것이 기입니다.
하늘의 양과 땅의 음이 서로 합하여 만물을 낳았고, 덕과 기가 교류하여 사람을 낳은 것이니 이를 생이라 합니다.
그리고 이 생이란 현상이 발현하는데 있어서 그 근본이 되는 생명의 바탕이 정입니다. 이 정이 작용하게 되면 정신 활동인 신을 가진 개체가 생깁니다. 이 정신 활동의 작용을 혼이라 합니다.
또 정에서 생긴 육체 활동의 작용을 백이라 합니다.
인체에서 이들을 주재하는 것이 심입니다.
심에서 사물을 분별하는 작용이 있어서 이를 의라고 합니다. 의가 있어서 지(志)가 생깁니다.
지가 있으면 여러 가지 생각을 갖게 됩니다. 이를 사라고 합니다.
사람이 생각한 끝에 이상을 그리워하는데 이를 려 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방법을 선택합니다. 이것이 지(智)입니다.
지자의 양생이란 것은 춘하추동의 4시에 순응하여 한서의 변화에 적응한 생활을 하고 정신을 안정케 하고, 분별없이 희노의 감정에 몸을 맡기지 않고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생각을 버리고 현재의 경우에 만족하며, 성생활은 방일에 흐르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극단한 절제를 지키는 것도 아니며, 평온한 생활을 즐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양생에 유의하면 병사가 침입할 틈이 없으므로 장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사물을 두려워하거나 지나치게 사려에 탐닉하면 신을 손상하게 됩니다.
신이 손상되면 공포증에 걸립니다. 슬픔이 쌓이면 5장에 영향이 미칩니다.
그렇게 되면 점점 장기가 소진되어 생명도 위태롭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희락이 과도할 때는 신기가 발산하여 수습이 않되어 바보처럼 됩니다.
우수가 과도하면 혈기가 폐쇄되어 순환이 않됩니다.
지나치게 너무 노하면 정신 상태가 혼란되어 기가 이상해집니다.
언제나 공포에 떨고 있으면 신기가 소모됩니다.
심은 신을 갈무리합니다. 그러므로 심이 지나치게 사물을 두려워하거나 사려가 너무 심할 때는 신을 손상하게 됩니다.
신이 손상되면 무엇에 대해서나 공포에 떨고 자주성을 잃습니다. 그것이 극단해진 경우에는 신체가 야위고 쇠약하여 피부나 모발이 색택을 잃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그 사람은 겨울철이 되어 흔히 사망하게 됩니다.
비는 의를 갈무리합니다. 심한 우수가 계속되면 의를 손상합니다. 의가 심하게 되면 심이 번민하여 혼란해집니다. 극심할 때는 수족이 부자유하게 되고, 점점 피부나 모발의 색택을 잃고 그 사람은 봄철이 되어 흔히 사망합니다.
간은 혼을 갈무리합니다. 비애가 심하여 장에까지 미치면 혼을 손상합니다.
혼이 상하게 되면 심한 건망증이 되어 정신 상태가 이상해집니다. 그리고 언행이 이상해집니다. 그 외에 음기가 수척 되고 경련을 일으킵니다.
그 때문에 늑골이 잘 움직이지 않게 되어 호흡곤란이 되고, 피부나 모발의 색택이 없어지게 되면 이 사람은 가을철이 되어 흔히 사망하게 됩니다.
폐는 백을 갈무리합니다. 끝없이 희락에 빠지면 백을 손상합니다. 백을 상하면 기가 미쳐버리게 됩니다. 미치게 되면 방약무인하게 행동합니다. 그리하여 피부가 시들고 모발과 함께 색택을 잃게 되면 이 사람은 여름철이 되어 흔히 사망하게 됩니다.
신은 지를 갈무리합니다. 심이 노하여 그치지 않으면 지를 손상합니다.
지가 상하게 되면 금방 말한 것은 잘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리하여 극심할 때는 허리가 굴신하기 어렵게 되어 피부나 모발의 색택을 잃게 되면 이 사람은 장하에 흔히 사망하게 됩니다.
공포에 떠는 상태가 오래 계속되면 정을 손상합니다. 정이 상하면 골이 마비되고, 수족이 끝에서부터 냉해집니다.
그리고 또 유정 하는 수도 있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5장의 생명의 근원인 정을 저장하고 있는 것이므로 손상 되서는 아니 됩니다.
장이 손상되면 정을 저장할 수 없어서 소산시키게 됩니다.
정이 없어지면 생명의 근원인 원기가 없어집니다. 이렇게 되면 죽을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침술을 쓰는 의사는 환자의 상태를 잘 관찰하고 그 외에 정신 상태도 고려하여 정상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만약 5장이 모두 손상되었을 때는 침으로는 고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또한 5장의 불안인 것이 있습니다.
간은 혈을 저장하여 그것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정신 활동의 혼은 이 혈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간기가 허하면 두려워하기 쉽게 되고, 반대로 너무 실하면 노하기 쉽게 됩니다.
비는 영을 갈무리하고 있습니다. 정신 활동의 의는 음식물의 영양분인 이 영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비기가 허하면 영양불량이 되어 수족의 자유가 듣지 않고 5장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게 됩니다. 또한 반대로 너무 실하게 되면 배가 불러오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게 됩니다.
심장은 맥을 운행하고 있는 심을 갈무리하고 있습니다. 정신 활동을 대표하는 신은 이 맥을 운행하는 심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심기가 허해지면 슬퍼하기 쉽고, 반대로 너무 실하게 되면 술에 취하여 계속 웃는 버릇이 있는 사람처럼 됩니다.
폐는 기를 갈무리하고 있습니다. 정신 활동의 백은 이 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폐기가 허하게 되면 코가 막혀 통하지 않아서 호흡곤란이 됩니다. 반대로 너무 실하면 숨이 거칠게 되어 목소리가 쉬게 되며, 가슴속이 꽉 매여 턱을 내밀고 숨을 쉬게 됩니다.
신은 정을 갈무리하고 있습니다. 정신 활동의 지는 이 정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신기가 허해지면 수족이 냉하고, 반대로 너무 실하면 부종이 생깁니다.
이것이 5장의 불안이라 하는 것으로써 안정이 결여된 상태입니다.
이때는 5장의 상태를 세밀히 관찰하여 장기의 허실을 알아서 과부족이 있는 경우에는 신중히 조화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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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神篇 第八.
黄帝問于岐伯曰.凡刺之法.必先本于神.血脉營氣精神.
此五藏之所藏也.至其淫?離藏.則精失.魂魄飛揚.志意悗亂.
智慮去身者.何因而然乎.天之罪與.人之過乎.何謂徳氣生精神魂魄心意志思智慮.請問其故.
岐伯荅曰.
天之在我者.徳也.
地之在我者.氣也.
徳流氣薄而生者也.
故生之來.謂之精.
兩精相搏.謂之神.
隨神往來者.謂之魂.
並精而出入者.謂之魄.
所以任物者.謂之心.
心有所憶.謂之意.
意之所存.謂之志.
因志而存變.謂之思.
因思而遠慕.謂之慮.
因慮而處物.謂之智.
故智者之養生也.
必順四時而適寒暑.和喜怒而安居處.節陰陽而調剛柔.如是則僻邪不至.長生久視.
是故??思慮者.則傷神.神傷則恐懼.流淫而不止.
因悲哀動中者.竭絶而失生.
喜樂者.神憚散而不藏.
愁憂者.氣閉塞而不行.
盛怒者.迷惑而不治.
恐懼者.神蕩憚而不收.
心
思慮.則傷神.神傷則恐懼自失.破脱肉.毛悴色夭.死于冬.
脾
愁憂而不解.則傷意.意傷則悗亂.四肢不擧.毛悴色夭.死于春.
肝
悲哀動中.則傷魂.魂傷則狂忘不精.不精則不正當人.陰縮而攣筋.兩脇骨不擧.毛悴色夭.死于秋.
肺
喜樂無極.則傷魄.魄傷則狂.狂者意不存.人皮革焦.毛悴色夭.死于夏.
腎
盛怒而不止.則傷志.志傷則喜忘其前言.腰脊不可以俛仰屈伸.毛悴色夭.死于季夏.
恐懼而不解.則傷精.精傷則骨痿厥.精時自下.是故五藏主藏精者也.
不可傷.傷則失守而陰虚.陰虚則無氣.無氣則死矣.
是故用鍼者.察觀病人之態.以知精神魂魄之存亡得失之意.五者以傷.鍼不可以治之也.
肝
藏血.血舍魂.
肝
氣虚則恐.實則怒.
脾
藏營.營舍意.
脾
氣虚則四支不用.五藏不安.實則腹脹.經溲不利.
心
藏脉.脉舍神.
心
氣虚則悲.實則笑不休.
肺
藏氣.氣舍魄.
肺
氣虚則鼻塞不利.少氣.實則喘喝.胸盈仰息.
腎
藏精.精舍志.
腎
氣虚則厥.實則脹.五藏不安.必審五藏之病形.
以知其氣之虚實.謹而調之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