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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듣기

수제천

by 자연처럼 2008.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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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천을 연주하는 악기는 당적, 대금, 향피리, 해금, 아쟁, 장구, 좌고, 박 등으로 편성되며, 처용무를 반주할 때는 삼현육각으로 연주하기도 한다.이 곡은 속도가 느리고 장중하며, 우아함이 비길 데 없는 아악곡의 백미(白眉)로 손꼽힌다.

[유 래]
정읍사는 7세기 중엽 이전부터 불리웠다는 백제시대의 노래로 고려인들의 입에서 불려오다가 조선조에 와서야 처음으로 문자화된 노래이며 정읍현에 사는 행상의 아내가 행상나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으므로 높은 산에 올라가 남편 오기를 기다리며 부른 노래로서 "달아 높이 떠서 멀리 비추어 우리 남편이 돌아올 길을 밝혀 주소서"하는 내용이다. 10세기부터는 궁중에서 춤을 추면서 부르기도 했으며 14세기부터는 임금님이나 왕세자의 연희 행차 할 때도 연주 했다고 한다. 조선중기 이후 노래는 없어지고 지금은 관악합주 음악으로 연주되며, 처용무의 반주 음악으로도 연주되고 있다.

[연주악기]
향피리 2(목피리, 곁피리), 대금, 해금 ,북, 장고 등 삼현육각(三絃六角)의 편성이 원칙이나, 근래에는 소금, 아쟁, 박을 덧붙여 연주하며, 각 악기 수의 제한없이 대편성으로 연주되기도 한다.

[특 징]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1장에서는 가락을 제시하고, 2장에서는 이를 반복하며, 3장에서는 극적인 변화를 이루고, 4장에서는 이를 마무리 한다.
각 장단의 처음은 기덕·쿵의 갈라치고 시작된다. 1박의 시차(時差)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한 장단을 연주하는 시간에 다소의 차이가 생긴다. 따라서 연주자들간의 호흡이 더욱 중요시되는 음악이다.
곡의 흐름이 화려하고 가락이 힘이 있고 장중하며 박자와 선율의 흐름이 연주자의 선험적 교감으로 전개된다.
흔히 외국인들이 "영적인 음악"이니 "천상의 음악"이니 하며 가장 한국적인 음악이라고 동의하는 곡이다.
음량이 크고 주된 가락을 맡는 향피리가 연주를 하다가 쉬면, 그 뒤를 이어서 당적, 대금, 해금, 아쟁 등의 악기가 받아서 가락을 연주하는 마치 가락을 주고 받는 듯이 연주하는 기법(연음:連音)을 사용하고 있다.

이 곡을 가르켜 흔히 아악곡의 백미라고 말하기도 한다.

[해 설]
♣수제천- 아악의 백미라고 일컫는 관악합주곡 수제천(壽齊天)은 모두 4장, 23장단의 길이로 구성된 연주시간 15분 가량의 곡으로 피리,대금,해금,아쟁같은 선율악기가 주축이 되어 장중하게 엮어가는데, 쭈욱 쭉- 길게 뻗어나가는가락의 아름다움은 그 유장(悠長)하고 도도하기가 큰 강의 거센 물줄기 같고 옥구슬 같은 섬세한 잔가락의 현란한 장식음은 하얀 달빛에 부서지는 여울목의 잔물결 같다고 하겠습니다.

<수제천>의 음악적 특징은 주선율을 연주하는 피리가락이 한 장단을 끝낼 때쯤이면 대금가락이 그 꼬리를 연이어가는 등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연음(連音)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마치 두 개의 교향악단이 연주하는 듯한 효과를 자아내는데 있습니다.

장중하고 화려하면서도 일종의 비애감마저 느끼게하는 계면조(界面調)의 그 끝없는 가락은 마치 반 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켜온 우리 배달민족의 면면함을 상징하는 듯 하고, 저 강원도의 태고적 정적이 깃든 오대산 상원사(上院寺)를 시원(始源)으로 하여 굽이굽이 흘러내려와 남한강과 북한강의 큰 물줄기를 형성하는 우리의 젖줄 한강의 유장함을 표현한 듯 여겨질 정도로 그 아름다움이 극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서양의 한 음악학자는 이 수제천을 듣고 "천상의 음악이 이 지구상에 남아있는 유일한 곡" 이라고까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편 <수제천>은 <정읍>(井邑)이라는 속명을 가지고 있는데,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로 시작되는 백제가요, 즉 행상나간 남편을 애타게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을 그린 한(恨)과 기다림의 시가(詩歌)인 <정읍사>(井邑詞)를 노래하던 음악이었다고 하니 이 또한 <수제천>의 신비스런 아련함이 아닐까요.

[용어설명]
간음 : 가락의 주요 음 사이에 짧게 장식하는 일종의 사이음들을 말한다.
고취(鼓吹) : 궁중의 의식이나 군대 행진에 연주되는 취주악.
공악 : 의식 절차는 없고 음악만 연주함.
"농"은 흥청거리는 곡풍을 의미하며, "락"은 흥겹고 즐거운 곡풍을, "편"은 촘촘하게 소리를 엮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농현(弄絃), 요성(搖聲) : 어떤 음을 떨어주는 것으로 현악 주법에서는 농현, 관악이나 성악의 주법에서는 요성이라 한다.
돌장 : 조바꿈 악절
중거는 초장의 중간을 높이 올린다는 뜻이며, 평거는 평평하게 내는 것, 두거는 첫머리를 들어서 낸다는 뜻이다.
목피리 : 합주음악에서 피리 연주자들 가운데 수석연주자를 일컫는 말.
사악 : 사는 중국 송나라때 유행하던 운문체이며, 사악은 이러한 시를 노랫말로 쓴 음악을 말한다. 오언, 칠언과 같이 규칙적인 시형이 아니라 5자·7자·6자와 같이 불규칙한 시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삼현육각 : 향피리 2·대금 1·해금 1·장구 1·북 1 등으로 악기를 편성하는 방법으로 춤이나 굿노래의 반주 음악에 많이 사용되며, 때로는 삼현육각 편성으로 연주하는 음악을 말하기도 한다.
쇠는 가락 : 향피리 주자가 본곡조를 한옥타브 위로 연주하는 것.
12거리 : 일반적으로 부정거리, 가망거리, 산마누라, 벌성거리, 대감거리, 제석거리, 성주거리, 호국거리, 군웅거리, 창부거리, 말명거리, �전풀이의 순서를 갖지만 굿이나 지역에 따라 다르다.
12율(律) : 한 옥타브를 12개의 반음으로 나누어 사용하는 음들로 12율려 또는 12율이라 하며 황종, 대려, 태주, 협종, 고선, 중려, 유빈, 임종, 이칙, 남려, 무역, 응종과 같은 고유한 율의 이름이 있다.
양률 : 12율 가운데 황종·태주·고선·유빈·이칙·무역 등을 일컬음.
연음 : 합주를 할 때 주선율을 연주하는 악기들이 쉬는 사이에, 다른 악기들이 주선율을 계속해서 연주하는 음악 형태로 주로 기악곡에서 나타나며, 성악곡(범패의 허덜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오양선 : 당악정재의 한 가지이다.
음려 : 12율 가운데 대려·협종·중려·임종·남려·응종 등을 일컬음.
전성(轉聲) : 어떤 음을 급격히 짧게 떨어주는 것으로 음을 굴리는 기법.
Mb>정재 : 궁중 무용을 일컫는 말. 춤의 계통에 따라 당악정재(唐樂呈才)와 향악정재(鄕樂呈才)로 구분된다.

종묘는 조선시대 임금 중에서 공이 큰 19분의 신위를 모셔 놓은 사당이고, 영녕전은 공이 없는 임금과 태조의 조상 중에 공이 있는 왕족 15분의 신위를 모셔 놓은 사당이다.

창사 : 정재를 출 때 그 무원(舞員)들이 부르는 노래 또는 그 노래의 가사를 말함.
천년만세 : 계면가락도드리·양청도드리·우조가락도드리 등의 3곡을 말한다. 독립적인 악곡으로 연주하기도 하고, 현악영산회상의 뒤에 이어서 연주하기도 한다.
추성(推聲) : 어떤 음을 소리낸 후에 그 음을 잠시 높였다가 다시 낮추는 기법.
퇴성(退聲) : 어떤 음을 낸 후에 그 음이 미분음적으로 아래음으로 진행하는 기법.
팔음 : 악기를 만드는 8가지의 재료를 말함. 금(金)·석(石)·사(絲)·죽(竹)·포(匏)·토(土)·혁(革)·목(木) 등이다.
함령지곡 : 삼현도드리·염불도드리·타령·군악의 4곡을 다 연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때로는 삼현도드리에서 타령까지 연주하는 경우도 있고, 삼현도드리만을 연주하는 경우도 있다.
향당교주 : 원래는 향악기와 당악기를 혼합 편성하여 연주하는 방법을 뜻하는 것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주로 관악영산회상의 상령산을 독립적으로 연주하는 곡의 이름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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