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도를 새긴 고려시대 특별한 돌관을 마주한 ..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사신도를 새긴 고려시대 특별한 돌관을 마주한 순간 - 사방의 수호신을 새긴 석관, 四神文石棺,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연재 형식으로 소개하는 꼭지 계속입니다. 이번에는 고려시대의 유물입니다. 죽...
blog.naver.com
허재 석관 | 큐레이터 추천 소장품:국립중앙박물관 (museum.go.kr)
허재 석관 | 큐레이터 추천 소장품
국립중앙박물관,사람이 죽으면 일정 절차에 따라 유해를 갈무리하고 명복을 기원합니다. 이런 의식절차들을 뭉뚱그려 상장례라고 하는데, 그 구체적인 모습은 지역과 시대, 계층 등에 따라 다
www.museum.go.kr
또 하나의 우주, 고려석관
고려 사람들은 죽은이의 유골을 넣은 석관 안팎에 여러 문양이나 그림을 베풀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고려석관의 사벽에는 바깥 면을 돌아가며 사신(四神)이나 십이지신을 새기고, 안쪽 면에는 모란이나 연꽃, 국화 등의 꽃과 화분, 꽃나무 위의 새 등 여러 동식물이나 인공물, 자연풍경 등을 선각하였습니다. 또 천판의 바깥에는 비천(飛天)을 새기되 주로 연꽃이나 당초 문양과 함께 베푸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천판의 안쪽에는 해, 달, 북두칠성, 카시오페이아와 같은 별자리를 선각하였고, 지판에는 안쪽 면에 사격자문(斜格子文)을 새긴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허재 석관의 경우는 일반적인 석관과 달리 사벽 안쪽에 그림이나 문양을 베풀지 않고 망자인 허재의 묘지명을 새긴 것이 특징적입니다. 이처럼 고려시대에는 따로 묘지명을 만들지 않고 석관 벽면에다 이를 새긴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최고 귀족층에서도 그러한 예들이 있고 허재의 경우도 그가 고위 재상으로 은퇴한 것을 감안할 때, 꼭 경제적 이유보다는 석관과 묘지명 조형에 대한 일종의 디자인적 선택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석관 사벽의 사신은 이를 대체로 선각하지만, 경우에 따라 고급스럽게 돋을새김하기도 하며, 때때로 당초, 연꽃, 구름 등의 문양과 함께 새기기도 합니다. 사신 대신 십이지신을 새기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에는 벽면마다 세 개체의 십이지신들을 새기게 됩니다. 즉 뒤쪽 단벽석에 돼지, 쥐, 소, 왼쪽 장벽석에 호랑이, 토끼, 용, 앞쪽 단벽석에 뱀, 말, 양, 그리고 끝으로 오른쪽 장벽석에 원숭이, 닭, 개가 배치되는 것입니다. 십이지신의 모습은 석관에 따라 다른데, 어떤 석관에서는 사람의 몸과 짐승의 얼굴로 표현되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몸과 얼굴은 사람이되 짐승 모양의 관을 쓴 사례들도 있습니다. 사신과 함께 새긴 허재 석관의 십이지신은 후자의 경우입니다. 십이지신은 단정한 모습으로 표현된 경우가 많지만, 매우 소박하거나 우화적으로 묘사된 예도 있습니다.

고대 이래 사신이나 십이지신을 망자의 무덤에 배치한 것은 이들이 피장자의 사후 생활을 지키는 수호신이라고 여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고려 사람들은 유골을 모신 길이 1m 안팎, 폭 45cm 안팎의 석관을 피장자의 소우주로 여기고, 사신이나 십이지신을 석관 바깥 면에 배치하여 망자의 영혼을 외부로부터 지켜 주려 한 것 같습니다. 유골이 모셔진 석관 안쪽 벽면에는 모란, 연꽃과 같은 꽃들과, 꽃나무 위의 새 등을 새겨서 죽은 이의 안온한 사후세계를 만들어 주려 했을 것입니다.

[59] 허재 석관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59] 허재 석관
[58] 허재 석관 (許載 石棺) 사람이 죽으면 일정 절차에 따라 유해를 갈무리하고 명복을 기원한다. 이런 의...
blo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