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관련해 ‘물먹이다‘라고 하는 표현이 있다. 상대에게 물을 먹여준다고 하는 표면적 의미와는 달리 골탕을 먹인다고 하는 악의적인 의미로 사용되곤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물고문이라든가, 물 먹인 소의 유통 등 과거 암울한 사건들이 의미변화에 일조하였다는 설도 있으나 구전되어 전해지는 이장님 댁 주전자 설이 더욱 신빙성 있어 보인다.
보릿고개의 배고픔이 존재하던 시절, 동네에서 그나마 잘 살던 이장님 댁 큰 주전자에는 솥에서 끓인 숭늉이 담겨 있었다. 주전자에는 가끔 적지 않은 양의 밥알들이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는데, 그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동네 사람들은 일부러 이장님 댁에 와서 물을 먹는 척 주전자를 들이켰다.
그러던 어느 날, 이장님 댁에 마을 회의가 있었고 사람들이 많이 올 것을 예상한 이장님은 큰 주전자에 한 가득 물을 담아두었고, 욕심 많은 한 사람이 주전자를 뺏길까 두려워 주전자 꼭지 채 물을 들이켰으나 바닥은 좀처럼 드러나지가 않았다.
결국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몇 번을 더 주전자와 사투를 벌여 결국, 바닥이 드러날 즈음이 되어서는 너무 배가 불러 주전자를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밖에 없었으니, 여기서 유래한 말이 ‘헛물켜다’, ‘물먹이다’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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