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개의 어원을 옛우리말에서 찾으면 "슬 애"라 그럼 그 뜻은 무엇일까?
'슬'과 '애'가 합쳐서 슬애가 되고 쓸개가 된 것이라 하지요.
그러면,'슬'의 뜻을 알아보고 '애'를 알면 되지 않을까?
먼저,
혼백(魂魄)이란 말이 있는데 사전에는 '넋'이라 하는데
이는 백(魄)을 옮긴 말이고,
혼(魂)에 어울리는 말은 '슬'이라지요.
슬은 넋의 주인으로
"사람이 죽으면 혼(슬)은 하늘로 뜨고 백(넋)은 땅으로 가라 앉는다."라 하고
실제 '슬'이 빠져 나가면 '넋'은 흩어져 죽음에 이르니
슬은 우리들 삶의 주인 인게지요.
옛말로 쓸개는 슬애인데
'애'는 생명을 가리키기도 하지만,'애'는 우리말로 창자를 뜻하는 바
'육체에 스며든 슬' 또는 '슬이 있는 창자' 이런 말이라 하겠지요.
② 마음과 힘의 수고로움. <참고> 애를 쓰다.
③ ≪생물학≫ 창자.
애를 끊다 창자가 끊어질 듯이 마음을 아프게 하다. ¶ 어디서 일성 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이순신>
'쓸개 빠진 사람'이 '혼이 없는 인간' 줏대 없는 인간의 뜻으로 쓰이는 것은 이런 이유인 것입니다.
슬을 뿌리로 해서 생겨난 말로
'슬기롭다','슬프다','쓸개(슬애)','싫다(슬히다)'등이 있은데
슬프다의 옛말은 슬푸다인데 '푸다'는 '아프다'와 뜻이 맞닿는바,
'슬프다'는 '슬이 아픔을 느낀다'는 뜻으로 어떤 일로 인하여 슬이 힘들어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깨닫고 나면 (슬이 깨어나면) 대개 눈물이 나고 우는데 슬이 아프다는 거지요 그래서 슬프다....
슬픔이 깊어지면 탈이 나고 탈이 오래되면 마침내 '슬이 지게' 될 것이요.
슬이 지면 그 삶도 한 매듭을 지워지니 이것이 바로 '스러짐'이라 (스러지다>쓰러지다)
스러지지 않기 위해서는 슬의 짜임새가 잘 지켜져야 할 것이고,
그것을 일러 '슬기'라 하는 것이지요.
'기'라는 우리말은 여러갈래로 쓰이고 있지만
그 가운데 '매듭'이나 '돌림'이나 '짜임새' 로 쓰는 경우가 많으니
'슬기'는
'슬의 돌림'이나 '슬의 짜임새'를 가리키는 것이요
'슬기로움'은
그 짜임새를 잘 돌리는 것으로서, 감정을 잘 다스리는 일이라 하겠지요.
지혜가 슬기와 이어지는 것이라면,
자신을 알맞게 움추리는 일이 -쓸개의 怯氣(움츠림의 기운)- 필요하며
즉 쓸개의 적절한 기운 유지가 절대 필요 한 것입니다.
간은 분기(憤氣,풀림의 기운)를 맡고 있으며, (화가 덜 풀리면,"아직 분이 안 풀린다" 하고)
쓸개는 겁기(怯氣,움추림의 기운)를 맡고 있고,(겁이 많다, 겁이 없다)
심포는 생기(生氣, 어울림의 기운)를 맡고 있는 것이라...(심뽀가 고약하지 않아야 하고)
즉, 쓸개의 허실 여부에 따라 겁이 있고 없고가 결정되는 것이지요.
겁이 쓸개에 관련 된 것임을 아시겠지요.
우리 말에 겁없는 -소양(少陽)지기 많은-사람을 일컬어 "대담(大膽)하다" 하지 않나요?
간이 배 밖으로 나오면 겁이 없는거지요.
황제내경에 "肝藏魂" "간은 혼을 담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오늘날과 달리 옛날에는 쓸개는 간까지 포함해서 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슬기롭다 함은
쓸개가 빠져서도,
쓸개가 지나치게 커져서도 안된다는 얘기 아닐까요?
또한
간이 콩알 만해져서도,
간이 붓거나 배 밖으로 나와서도 안된다는 얘기라 하겠지요.
담중정지관(膽中正之官), 담주결단(膽主決斷)
중정(中正)이란 불편불의(不偏不倚)로서 정확하다는 의미(意味)를 가지고 있고
결단(決斷)이란 최후(最後)의 결정(決定)을 한다는 뜻이지요.
교만하지도 비굴하지도 (간이 배밖으로 나오지도 쓸개가 빠지지도 ) 않은 삶에
쓸개가 얼마나 기여하는가를 알 수 있겠지요.
비록 쓸개뿐 아니겠지요
오장육부가 각기 조화를 이룰 때 우리는 건강하고
더 나아가 몸과 마음의 균형과 아울러 '슬'이라 표현 되는 진정한 의미의 '나'까지 조화를 이룰때
즉 몸과 마음과 영혼이 조화를 이루고 하나 될 때 (心氣身/삼신이 하나)
생각과 말과 행동이 하나 될 수 있으며
그때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겠지요.
'편하게 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 봄이 왜 이모냥일까? (0) | 2010.04.26 |
---|---|
야속한 님아~ (0) | 2010.04.22 |
몸을 따뜻하게 해야 살이 빠지겠지~~ (0) | 2010.03.18 |
간이 부으면 정말 배 밖으로 나올까? (2) (0) | 2010.03.11 |
꿀 먹은 벙어리 (0) | 2010.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