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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쓴글

氣味가 뭐지?

by 자연처럼 2025. 2. 10.

음양의 이치에 따라 물질의 성질을 기미 즉 기운과 맛으로 설명하는데,
모든 물질, 동, 식물은 고유의 氣와 味를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기미의 이치를 부족한 실력으로 짧을 글로 어찌 다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만
기미(氣味)를 얘기하는데 있어서 황제내경에서 미(味)를 오행에 맞춰 분류하였는데
왜 그렇게 하였을까요?

즉 신맛을 木에, 쓴맛을 火에, 단맛을 土에, 매운맛을 金에, 짠맛을 水로 분류하였느냐는 것입니다.
그냥 외우면 되지 쓸데 없이 따지고 말라고요?
그래도 무언가 이치가 있어서 그렇게 분류하지 않았겠습니까? 

기미(氣味)에 있어서 氣는 양이요 味는 음이라
기미가 어우러져 어떤 물질을 구성하고 이에 따라 각각 그 특성을 가지고 있는 거지요.

즉 기와 미의 성질이 서로 상반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할 수 있지요. 
양음의 기미가 중화 되어 어우러져 있는 것이지요.

木의 기운은 튀어 오르고 솟아 나는 기운이라 할 수 있는데
목의 味인 신맛은 수렴하고 움추리게는 하지요.
氣가 튀어 오르고 쏫아 나려는 데 味까지 그러면 전부 흩어지고 남아나지 않겠지요.
신 것을 먹으면 진절머리를 친다고 하나요 그러며 움츠러들지요.
느슨하게 늘어지고 풀어진 것을 거두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지요.

해삼에 식초를 치면 꼬들꼬들하게 오그라들지 않던가요?
회를 먹을 때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이유가 오그라들어 씹히는 맛이 좋아지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목의 味 신 맛은 목의 氣의 형태와 반대라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작약이 한산(寒酸)하기 때문에 수렴 작용이 있다 하는 데 그 예가 된다 할 수 있을까요.
또한 신맛 있는 오미자, 산수유 등의 고 삽(固澁) 작용이  그 예라 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금의 味 매운 맛은 발산하는데 맞을까요,
매운 것을 먹으면 매워서 후후 불어 내고, 열이 나고 땀이 나고 발산한다고 봐야겠지요.
상한병에 한사를 발산시키기 위하여 신온해표약을 쓰는 데
맛이 맵고 기가 따뜻한 약재를 쓴다는 얘기지요

그러나 금의 氣는 가을철 낙엽 떨어지듯, 내려가는, 수렴하는, 걷우는(收) 기운이라면,
매운맛은 먹으면 열이 확확 오르고 땀도 나고 등등 
걷어 들이는 것과는 역시 반대라 하겠지요.

여기서 한발 더 나가 생각하면 매운 것을 많이 먹으면 살이 빠진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매운 것을 많이 먹으면 장운동이 활발해져 변이 잘 나오는데 매운 것을 너무 먹고 설사한 경험이 있지 않으신가요?
발산한다는 게 뭐예요. 내 보낸다는 것이라 하겠으니
매운 것을 많이 먹으면 살이 빠질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요.

그럼 水의 味인 짠맛은 부드럽게 할까요?
예가 적절할지 모르지만, 배추를 숨 죽인다고 소금에 절이면 부드러워지는데 짠맛에 의해 부드러워졌다고 볼 수 있죠. 숨 죽이고 부드럽게 절여 김치를 담잖아요.
팔팔한 새우를 잡아서 짠 소금에 절이면 부드러워지는 것도 그 예라 하겠지요.
새우의 딱딱한 껍질까지도 부드러워지지 않던가요.

물론 삼투압현상에 의해서 물이 빠져 나오기 때문에 부드러워지고,
소금에 삭아서(발효되어) 새우젓이 되면서 부드러워지지만
옛날에 그렇게 과학적으로 접근 했다기 보다는 짠맛의 이치를 안게 아닐까요.

水에 해당하는 신(腎)은 작강지관(作强之官)이라하고
오행의 생장화수장중 臟이지요.
그래서 水라 할 수 있는 할 수 있는 씨앗은 단단한 것이지요.
기는 단단하게 하지만 미는 부드럽게 한다 이런 거지요.

다른 오행의 요소인 토를 보면 어떨까요?
토의 기운이 화(化)라 중화(中和)의 기운, 어우러지는 기운이라 하겠는데,
그렇다면 단맛은 풀어지고 퍼지는 완(緩)이라 하겠지요?
예를 들면 작약감초탕, 감초탕 중 감초의 단맛이 급박증상을 완화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지요. 

또 술 먹은 다음날 속 풀어지라고 달달한 꿀물을 먹는데 술 먹고 자극받아 긴장된 속을 풀어 보자는 것이지요.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 무얼 주나요?
초콜릿, 사탕 이런 거잖아요.
물론 상술로 그렇게 시작했지만, 왜 이런 단것을 주는지 구태여 해석하자면
단것 먹고 풀어져 나한테 잘하라고 뭐 이쯤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요? 
또 더 잘 어울려 보자고, 알고 그랬는지 모르고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런 것이라 생각해도 틀리지 않겠지요. 
실제 단것을 많이 먹으면 사람이 살도 찌고 느려지잖아요, 늘어지거나 풀어지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화의 기운은 불이 활활 타오르는데 그 불을 취상 하였으니 기운도 그럴 것이라는 것이죠.
화의 미(味) 쓴맛으로 조(燥), 설(泄), 사(瀉) 그러잖아요. 
오르는 것에 비해 내리는 쪽의 味라야 균형이 잡히겠지요.
쓴맛 나는 황금, 황련, 황백, 고삼 등이 올라온 열도 내리고, 속에 있는 열도 내 보내고 그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말이 있는데
말 그대로 쓰면 뱉어 자꾸자꾸 뱉어 내니까 청열사화하면 조(燥) 해진다 하겠지요.

오행의 味를 이렇게 분류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런 내용들이 우리 생활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자연의 이치를 이해하고 그렇게 분류한 것 아니겠는가 생각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아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얘기할 수 있지만,
동양의학에서는 오장육부 장기의 기능을 오행으로 이해하고 해석하기 때문에 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또한 이러한 사고가  약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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