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여름철 원기 회복을 위하여 삼계탕 먹는 것은 새삼 스런 일이 아닌데...
오늘 어느 아지매가 와서 하시는 말씀이
삼계탕 끓일 때는
닭 뱃속에다 인삼, 찹쌀 그리고 마늘, 대추를 넣고 푹 고아야
약 기운이 닭 뼈속까지 골고루 퍼져 좋다네요.
그러면 뱃속에 안 넣고 끓이면 어떨까요?
찹쌀이 퍼져 국물이 개운한 맛이 없을 것 같은데...
그정도 가지고 귀찮게 시리 뱃속에 꼭꼭 집어 넣고 빠져 나오지 말라고
다리를 가부좌 틀듯 틀어 놓고 푹 고울까요?
우리 조상의 슬기가 있을 듯 한 대목인데....
뭘까요?
인삼이 특히 좋은 것은 형체가 사람을 닮았기 때문이기도 한데...
그림의 삼계탕도 사람을 닮았다면 닮았지요.
그것도 가부좌 틀고 도 닦는 도인 같이... ㅎㅎ
그런 무언가가 있을 듯 싶네요.
잠시 퍼온글을 보면...
1) 그러면 왜 하필이면 가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운 복날 절식으로 뜨거운 삼계탕을 즐기게 됐을까. 닭고기와 인삼의 성질이 따뜻해서 여름철 발열(發熱)로 차가워진 속을 데워주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몸의 양기가 표면으로 나오고 속에는 찬 기운이 남게 되는데 여기다 찬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서 속은 점점 더 차가워지게 된다. 그래서 소화기능도 떨어지고 기운도 떨어진다. 이럴 때 삼계탕을 먹으면 속이 따뜻해지면서 체내조절 기능이 회복돼 기운이 생기고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저항력도 생기기 때문이다.
2) 여름은 심화(心火)의 계절이다.
심화가 왕성하면 발열(發熱)하고 폐기(肺氣)는 수렴하지 못하고 한(汗)이 나온다.
이렇게 폐기가 수렴하지 못하면 열(熱)이 몸바깥에 있게되고 몸속은 한(寒)하여진다.
그래서 여름이 되면 속을 데우고 기(氣)를 보(補)하기 위하여 옛부터 삼계탕,보신탕을 먹어왔다.
여름철에는 뱃속이 차다는 얘기지요.
겨울철에는 뱃속이 따뜻하고...
우물물이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 하겟지요.
그러니 더울수록 배가 차다는 얘기라
그래서 일년중 가장 덥다는 복날 삼계탕을 찾는 거지요.
원기 보충의 의미도 있겠지만
찬 뱃속을 따뜻하게 하자는 의미도 있는거지요.
지나치게 차져서 배탈 나지 말라고
성질이 따뜻한 인삼이나, 찹쌀, 닭을 먹는다 이말이지요.
그런데 기왕에 먹으려면 보다 효과적으로 먹자는 것이지요.
닭 뱃속에 인삼 등을 넣어 삼계탕을 만들어 그 효과가 더 좋게하여 먹는거지요.
잡은 닭의 뱃속에다 넣고 삶아 먹는게 더 효과가 좋을수 있다니....
무슨 소리냐구요?
한 나무에서 가져온 약재가
가져온 부위에 따라 그 쓰임새가 다르고, 성미와 효능이 다른데...
분명 생긴 모습이 다르니 그 쓰임새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동양에서는 그렇게 관을 하고 먹거리나 약재를 썼던 것이지요.
계피가 나오는 계수나무를 예로 들면
계지는 계수나무의 끝가지를 말하는 것이고,
계피는 중간가지(나무)의 껍질을 말하는 것이고,
육계는 몸통에 해당하는 나무의 두꺼운 껍질을 벗긴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생긴대로 쓰인다면,
계지는 주로 우리 몸의 외곽으로 (發汗解肌)
그리고 계피는 중간정도니까 위(胃)에 많이 쓰고 (대부분의 물약소화제에 들어 있고)
육계는 몸통 깊숙히 들어가는 신(명문)으로 작용하니 조양약으로 쓰는 것이지요.
이런 눈으로 보면 기왕에 만들어 먹는데...
닭의 가운데(뱃속)에 넣으면 우리 몸에서도 가운데로 갈것이다
이렇게 볼수 있는 것이지요.
뱃속에 넣고 입구를 봉하고 거기다 한술 더 떠서 다리를 가부좌를 하여
뱃속에 넣은 약재의 기운이 나가지 않도록 한 것입니다.
그리고 먹으면 당근 뱃속으로 기운이 많이 갈 것이라 본 것입니다.
물론 조리하는 측면에서
국물이 개운하게 하기 위하여, 맛이 좋게 하느라 속에 넣고
따로 끓이다 보니 찹쌀이 누를수 잇고 텁텁해지고 등등
그래서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 할수 있으나
다른 관점(동양의학의 눈)에서 보아도 의미가 있다 이거지요.
아전인수격 설명이라고요.
더운날이지만 한번 생각해 볼법하지요.
'편하게 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날은 왜 개를 먹을까? (0) | 2008.07.21 |
---|---|
상한론 인삼 우리인삼일까? (0) | 2008.07.14 |
청국장 (0) | 2008.06.23 |
불장난하면 정말 오줌을 쌀까? (0) | 2008.05.21 |
얼룩 송아지 (0) | 2008.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