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많은 이 세상~ 한오백년이 아니고 寒 많은 시기 겨울철을 말하고자 합니다. 寒이 많으니까요. 한의 영향을 받아 병이 생긴 것을 상한(傷寒)이라 하는데 감기라 할 수 있겠지요. 육음(六淫)중에 하나인 寒에 의해 병이 생긴 것을 상한이라 하면, 더운(暑)시기에 더위 먹었다 할 때는 상서(傷暑), 건조한 가을 燥에 의해서 병이 생기면 상조(傷燥)라 할 수 있겠지요.
장중경선생이 상한이론을 완성 하였는데 왜 상한이라 하였을까요. 옛날에는 요즘보다 더 추웠고 난방시설이 변변치 못 하고 주거환경이 열악하여 한에 의해 몸이 상하는 상한이 많아서 그랬겠지요.
상한론 제1조 태양지위병(太陽之爲病), 맥부(脈浮), 두항강통이오한(頭項强痛而惡寒)
(태양병은 그 맥이 부(浮)하고, 뒷머리가 뻣뻣하면서 아프고 오한이 있는 병이다)
위 조문이 상한론의 첫머리에 나오는 태양병입니다. 寒이 유주하는 통로가 족태양방광경이니까 상한론의 처음이 태양병이 되는 것이지요. 상한론은 조문에 충실하게 증을 찾아 변증하여 약을 쓰도록 증을 정리한 이론이라 하겠지요.
증을 찾아 보았더니 두항강통이오한(頭項强痛而惡寒) 이런 증상이 있을 때 ‘태양병이라 한다’ 이것이지요. 태양에 병이 생긴 것인데 태양이 무엇을 의미 하는 것이지 알면 이해가 더 쉽지 않을까요? 물론 증에 충실하여 약을 쓰면 되니까 태양의 의미가 중요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만요.
태양이 무엇이기에 병이 오면 맥부하고 왜 두항강통 하고 오한이 오느냐 이겁니다. 아주 우둔하고 단순한 질문일 수 있으나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태양, 양명, 소양, 태음, 소음, 궐음으로 이어지는 육경의 의미를 알고 접근하면 상한론을 공부하는데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이 자연의 일부로 우주의 이치대로 되었다 하여 소우주라 하고, 우주를 음양오행으로 그리고 오운육기로 이해하였으니 소우주인 사람도 이에 따라 이해 한 것이 동양의학입니다.
오운육기에서 육기(태양, 양명, 소양, 태음, 소음, 궐음)의 용어가 육경의 용어와 같은데 그렇다면 육기를 알면 육경의 의미를 알 수 있다는 얘기다 되겠지요. 그리고 육기, 육경으로 통하는 경락의 체계(수족 3양3음 경락)를 이해하면 보다 쉽게 파악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主氣를 보면 1기 궐음/풍목(厥陰風木), 2기 소음/군화(少陰君火), 3기 소양/상화(少陽相火), 4기 태음/습토(太陰濕土), 5기 양명/조금(陽明燥金), 6기 태양/한수(太陽寒水)로 표현 되는 데 1년 365일(24절기)을 大寒(1/20일)을 기점으로 4절기씩(약 60.875일) 구분하여 6기로 나누어 명칭을 붙인 것이지요. 궐음, 소음...... 각 시기에 기후에 영향을 받으며 적응 하며 살고 있으니 이를 이해하면 병을 아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바람 부는 봄에는 궐음(風)이, 따뜻한 늦봄은 소음(熱), 더운 여름에는 소양(暑), 습이 많은 장마철에는 태음(濕), 건조한 가을에는 양명(燥), 추운 겨울에는 태양(寒)으로 즉 풍, 열, 서, 습, 조, 한 의 육음/육기(육경)의 영향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 해당 기운이 해당 경락으로 흐른다는 것입니다. 즉 족태양방광경로 명명 한 것은 방광 경락으로 태양기운이 흐른다는 것을 의미 하지요. 즉 찬(寒)기운이 흐르는 경락이 방광 경락이라는 얘기이고, 족태음비경 그러면 축축한(濕) 기운이 유주하는 경락이 脾經 이라는 것입니다. 동양에서는 이렇게 경락체계를 확립하여 인체를 이해했던 것입니다.
상한론에서 나오는 증에 따라 육경병을 변증 할 수 있겠으나 거꾸로 육경이 무엇인가를 먼저 알면 총론적으로 육경병의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입춘이 지나 봄이 오고 있지만 아직은 한이 많은 계절이니까 태양병을 간단히 알아봅니다.
족태양방광경, 수태양소장경 이렇게 명명 되는데 이들 경락 혹 방광, 소장에 어딘가에 문제가 생긴 것을 “태양병이다” 이렇게 이해 할 수 있겠지요. 경락 중 寒이 오가는 통로가 태양경락인데 이 경락에 寒 즉 태양에 의해서 병이 생겼으니 태양병이라 한 것입니다.
육음(六淫)중 찬 기운(寒), 칠정(七情)중 두려움(恐)이 흐르는 경락이 족태양방광경락입니다. 무서우면(恐) 등골이 오싹하며 써늘해지는 데 납량특집을 여름철에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지요. 태양경락으로 두려움이 흐르며 자극하니까 더불어 찬 기운(寒)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족태양방광경의 유주가 코위 눈 안쪽에서 시작하여 머리 꼭대기로 뒤통수로 목덜미로 해서 척추양쪽 근육을 거쳐 엉덩이로 허벅지 뒤로 오금을 거쳐 종아리 두족으로 해서 새끼발가락 바깥쪽으로 갑니다..
차면 움츠러들고 뻣뻣하게 되고 더우면 늘어나고 부드럽게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니까, 찬 기운(寒)이 경락을 타고 들어오면 그 경락 주변이 찬 기운의 영향을 받아 움츠려지니까 두항(頭項)(머리, 목덜미)이 긴장하여 강통(强痛)하는 것이고 정상상태 보다 찬 기운이 많으니 당연히 찬 게 싫어 오한(惡寒)하는 것이지요. 찬 기운이 많으니까 이를 몰아내려고 인체 스스로가 열을 내는 것을 발열이라 하겠지요. 또 상한중풍은 상풍(傷風)이니까 바람이 싫다하는 오풍(惡風)의 증상이 있는 것이지요.
목덜미, 등 쪽이 차가워져 가까이 있는 장기인 폐가 썰렁 해지면서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바이러스로 인한 감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겠지요. 그래서 이를 한사(寒邪)라 표현 한 것이지요.
아무튼 찬 기운이 많이 들어 왔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따뜻하게 하면 찬 기운이 없어지겠지요. 추울 때는 따뜻하게, 더울 때는 시원하게, 축축 할 때는 건조하게, 건조 할 때는 축축하게 해야 편한 것입니다. 그러니 상한을 신온해표약(辛溫解表藥)으로 치료 하는 것이지요. 글자 그대로 매우면서 따뜻한 성질의 것으로 표를 풀어주는 약을 쓴다는 소리입니다. 찬 기운이 표에 있으니 표를 풀어주는 약으로 해결하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땀을 내서 표를 푼다(발한해표)고 볼 수 있지요.
마황이 들어간 마황탕이나 갈근탕을 써서 땀을 나게 하는데, 근육을 풀어 주는 작약이 들어 있으니 춥고 긴장되어서 아픈 것(두항강통)을 풀 수 있겠지요. 매운 성질의 약재로 땀을 내서 푼다면, ‘감기 걸렸을 때 소주에 고춧가루 넣어 먹으라’는 소리가 있는데 그렇게 해서 땀을 내면 안 될까요? 열이 나고 땀이 나니 그런대로 좋지 않을까요? 꼭 약으로만 해결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한기가 등 쪽에 있으니까 등, 목덜미를 따뜻하게 해주고, 가급적 찬 것은 삼가고 특히 맥주, 아이스크림, 냉면 등 찬 성질의 음식은 특히 삼가고, 우유, 아이스크림 등 처럼 희면서 찬 것은 폐로 찬 기운을 가져가니까 가급적 먹지 말아야하고, 대파 흰 부분(총백)을 송송 썰어서 청국장(담두시)이나 동태찌게에 넣고 팔팔 끓여서 먹고 땀을 푹 내면 더욱 좋겠고 임산부 傷寒 감기에 위의 총백을 넣은 얼큰한 청국장 한 그릇 잘 먹으며 땀을 내면 좋겠지요.
새벽이나 밤에 찬 기운을 맞으면 더하니까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옷을 두둑하게 입어 찬 기운을 직접 맞지 않게 하고 잠 잘 때도 등이 따뜻하게 하면 도움이 되겠지요. 열이 나는데 춥다고 하면 옷을 두둑히 입혀 따뜻하게 해야 땀이 나면서 열이 내리고, 열이 나더라도 덥다고 하면서 이불을 차 버릴 때는 시원하게 해줘야 합니다(자연의 이치대로).
열이 나지만 추워서 죽을 지경(오한)인데 열이 있다고 알코올 마사지 하면 열을 빼앗겨, 가뜩이나 추운데 춥고 추워 근육이 오그라들고 오그라들다 못해서 뻣뻣해지는데 이 처럼 지나치게 오그라들어 생기는 것이 경기 아니겠습니까? 덜덜덜 떨다가 더 심해지면 경기 하겠지요. 그러니 열이 난다고 무조건 옷 벗기고 시원하게 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즉 추워하면 따뜻하게 더워하면 시원하게..... 열이 난다고 무조건 옷 벗겨 놓고 열 내리려 하는 것은 열 그 자체만 보고 사람은 보지 않는 현대의학의 맹점이 아닐까요?
태양병에서 無汗, 有汗 여부로 실증 허증으로 나누는데, 내 몸이 땀을 내서 열을 내려고 하는데 땀이 안 나게 하면 어떻게 될까요. 또는 추워서 열을 내려고 몸이 떨고 있는데 옷 벗기어 더 춥게 하고 해열제를 먹여 열을 내려놓으면 완전히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되지 않을까요. 감기 초기에 해열제를 먹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고 외국의 통계도 있었지요. 몸이 원하는 걸 맞춰 주는 것이 자연스러운 치유라 하겠습니다.
여름철에 더워 가뜩이나 표가 열려 땀이 삐질 삐질 나는데, 감기라 해서 표를 열어주고 강하게 발한시키는 마황탕 혹 갈근탕 등을 먹으면, 더운 날 방에 불 때고 들어 앉아 '왜 이렇게 덥지' 그러는 꼴이 되어 땀을 줄줄 흘리게 되어 더 악화 되겠지요. 지나치게 땀을 흘려 쓰러질 수도 있고요. 물론 요즘은 냉열기가 발달하여 상한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여름철에는 傷暑, 傷濕하는 경우가 많겠지요. 그러니 계절 즉 기후를 감안하여 몸의 상태를 함께 보고 약을 써야 할 것입니다.
사람이 자연의 일부이므로 자연의 이치에 따라 몸을 다스려야 합니다.
한 많은 세상에는 한이 없도록 따뜻하게 해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