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솔 부는 봄바람~ 봄이 왔어요.
이런 봄에는 바람이 많이 부는데, 이는 오행으로 봄이 木(風)에 해당하고
육기(六氣)로 보면 대한(1/20)부터 춘분(3/20)까지 초기가 궐음(풍)에 해당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람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처녀 총각이 봄, 가을로 바람이 난다는 데
요즘은 남녀노소, 계절 가리지 않고 날씨 좋으면 산으로 들로 바람 쐬러 바람처럼 구름처럼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봄에 여자가 바람나기 쉽다는 소리가 맞지 않나 봅니다.
그래도 바람은 봄에 많지요.
낚시꾼들이 바람이 불어 고기가 안 잡힐 때 “바람과 미친 사람은 밤에는 잔다” 며 위안 삼으며 밤을 기다리지요.
바람과 미친 사람이 움직임이 많은 陽이라 해야겠지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음이 성한 밤이 되면 陰과 균형이 잡혀 조용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빨래는 바람이 불어야 잘 마르는데, 그럼 바람 불면 사람도 마를까요.
살이 쪘다는 것은 음이 성해서 그러니 일리 있는 말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럼 살 빼려는데 바람 맞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바람이 많이 불면 건조해 지니까요.
겨울에도 립글로스가 많이 나가지만 요즘 같이 바람이 부는 봄에 입술이 마르다고 많이 나가지 않나요.
이걸 보면 우리 몸도 마른다는 말이 맞는 것이지요.
또한 봄에 화장이 덜 받는 것도 바람 때문 인가요?
가을철 양명(陽明) 기운으로 인하여 건조한 것과는 다르게 바람이 많으면 수분이 날아가 건조해지기 때문이라 하겠지요.
바람의 장기인 간은 간주소설(肝主疏泄)이라 해서 소변, 대변, 여자 생리작용을 원활하게 하는 소설작용을 합니다.
잠자리가 불편하거나 신경 쓰이는 장소에서 밤을 지낼 때 대변이 잘 안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간의 소설작용이 떨어진 결과라 하겠지요.
스트레스를 받아 간의 소설기능이 저하하여 대변이 잘 안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니 간의 기능이 넉넉하면 소변, 대변이 잘 나가고 그러면서 살찌지 않고 적절히 체중이 유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상태를 유지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바람에 물기만 마르고 피는 마르지 않을까요?
피도 물인데.......
물론 피는 물보다 진하지만요.
우리 말 중에 피가 마른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피가 마를까요?
운전면허 시험 본다고, 면접 본다고 등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하면 입이 마르고 입이 쓰고 열 받고 그러지요.
왜 그럴까요.
잘 하려니까,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하니까. 바람이 커서 그런 것인가요.
원하는 바람이 이루어져야 하니까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심한 경우 "피가 마른다"고 표현 하나 봅니다.
바람 때문에 피가 마른다(?).
왜 피가 마른다고 했을까요?
명예를 추구할 때 작동하는 기운이 족궐음간경 혹 족소양담경이지요,
그러니 당선이 되거나, 합격하거나, 좋은 결과를 기다릴 때 입이 마르고 피가 마른다고도 하지만,
애가 탄다, 애간장이 탄다/녹는다 그러는 것이지요.
감정을 소설하는 것도 간이 하는 일인데 감정의 소설이 잘 안 된 이유라 하겠지요.
간담이 서늘한 것이 아니라
간담이 열을 많이 받으면 타거나 녹으니 그렇게 말 하는 것 아닐까요?
간이 열이 받거나 기운이 과하면 그 영향으로 피가 마를 수도 있겠지요.
간이 노(화낼 怒))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데, 화가 나면 열이 나고 그럴 때도 피가 마른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열 받으면 무엇이든 마르니까 정말 피가 마르는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까요?
피가 마른다는 것은 혈허(血虛)라 볼 수 있는데 그런 일이 일어 날 수 있겠지요.
더더욱 오행의 목(木)과 육기의 궐음의 바람(風)의 영향으로 봄에는
자칫 간의 기운이 부족하기 쉬운데 간장혈(肝藏血)이니까 간의 血(肝陰)을 補 하면 되겠지요.
새싹이 쑥쑥 올라오는 처럼 목의 기운이 충만 하려면 음에서 양이 나오니 음을 보충해야 하겠지요.
간음 즉 간혈을 보충하는 방제가 사물탕인데 먹으면 피부가 봄에 물오르듯 촉촉해 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기에 온경탕을 같이 곁들이면 어떨까요.
온경탕에 들어 있는 오수유의 귀경이 간경이니 더욱 좋겠지요.
증을 찾으면 더 좋으나, 경험상 손발이 갈라 터지는 주부습진에 사물탕과 온경탕을 섞어 주면 좋아 지던데요.
까칠 까칠 하고 갈라지고 터진 살이 정말로 촉촉하게 변해요.
환자들이 신기해 할 정도로요.
혈이 풍부해져 혈의 유양(濡養)작용이 좋아진 결과라 하겠습니다.
간혈이 충분하여 간이 촉촉하면 우리 눈도 촉촉 할까요?
간개규어목(肝開竅於目)이니까 그럴수 있겠지요.
바람이 불면 눈이 시고 불편하다는 데 특히나 안구건조증이 있는 경우 더 심하다지요.
하필 눈이 시다고 그럴까요?
눈꼴이 시다라는 말도 있는데 이것이 맛의 시다와 같은 어원인데 이것이 신맛이 간으로 가고,
간의 창이 눈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어서 나온 말이라면 지나친 해석일까요.
눈을 보고 간의 상태를 보는 것은 한방에서 기본입니다.
눈이 노래지는 황달을 보고 간염을 알아보는 것은 현대의학도 마찬가지고요.
그렇다면 눈물이 안 나와 인공눈물을 넣어야 하는 안구건조증의 경우 간의 물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않나요?
눈물샘이 막힌 것은 아닌데 눈물이 덜 나온다고 하는데 샘이 마른 탓이지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음허(陰虛)로 가기 때문에 몸도 마르고 눈도 마르고 그러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간음허를 해결하는 사물탕 등 약제가 그 해결책이 되겠지요. 마른 샘에 물이 가득하도록 하자는 것이지요.
바람 들었다는 무우 본 적 있나요?
퍼석 퍼석 구멍이 숭숭 바람이 통 할 것 같으니까 바람 들었다고 하는 데,
손톱발톱 무좀 걸린 조갑(爪甲)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드는 데 손발톱에 바람 들었다고 볼 수 있지 않나요.
간주근 기화재조(肝主筋 其華在爪)이라는데 손발톱이 간의 상태를 나타낸다는 것으로,
조갑백선에 걸린 것은 그 사람의 간이 부실하다는 얘기가 되는 것입니다.
요즘은 손발톱 무좀약이 간 독성이 거의 없다지만 간수치를 확인 하고 투약을 하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 아닐까요.
그렇다면 간을 補하면서 약을 먹으면 효과가 더 좋고 간 독성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겠지요.
마지막으로 엉뚱한 소리 하나 할까 합니다.
한방은 모습이나 기운을 관(觀)하여 그 약재가 어떻게 쓰일 것이라 예측하고 써보니 그렇더라는 경험의학이라 할 수 있지요.
예를 들면 무거운 것은 내려가니까 기운을 내릴 때(용골, 모려) 쓰고,
가벼운 것은 올라가니까 올릴 때(승마) 쓰고, 생긴 모습대로 쓰는 것입니다.
(우슬(牛膝) 소무릎 처럼 생겼으니 무릎관절(하체)로 인경 하니 무릎 아플 때 쓰면 좋다)
이 처럼 생각하여 봄에 왜 풀(봄나물)을 먹나 생각해 봅니다.
풀이 어떤 기후에 잘 견디나 생각해 봤지요.
육음(풍, 한, 서, 습 ,조, 열)중에 어디에 잘 견디는가?
물 많고, 건조하고, 춥고, 덥고 모두 풀이 죽는데 오로지 바람에는 강해요.
“태풍이 불지라도 잡초가 넘어지지 않으리......”
이런 말도 있잖아요.
비 때문에 패여 나가기는 하여도 바람 때문에 뿌리 채 뽑히는 일은 거의 없지요.
그래서 풀은 바람에 강하다 할 수 있겠지요.
그러니 “바람 많은 시기에 풀을 먹으면 우리 몸도 강해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겨울에 풀이 자라지 않으니 가을철 풀이 있을 때 채취하여 말려 두었다가 봄에 풀기를 살려 먹었지요.
요즘이야 사시사철 안 나오는 것이 없지만
대보름 때 각종 나물을 먹는 것이 겨우내 부족했던 풀 기운을 보충 하자는 이유겠지요.
또 봄이 되면 풀이 쑥쑥 솟아올라 오는데 제일 먼저 쑤~욱 올라오니까 그걸 "쑥"이라 했듯이
풀은 솟아오르는 봄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겁니다.
옛날에 영양학적으로 분석해서 먹었겠어요, 경험상 먹은 거지요.
그리고 봄이 되어 본격적으로 먹어야 할 때는 풀이 푸릇푸릇 쑥쑥 올라오는 거지요.
나른하기 쉬운 봄에 기운을 살리기 위하여 풀을 먹으라는 것이지요. 그럼 기운이 쑥쑥 펄펄(풀풀) 나겠지요.
바람 부는 계절 간의 건강에 유의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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