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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쓴글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걸려~~

by 자연처럼 2010. 5. 24.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걸린다는 말이 있는데 왜 나온 걸까요?

속담으로 아래와 같은데.......

 

[속담]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아니 걸린다[앓는다]

여름에 감기 앓는 사람을 변변치 못한 사람이라고 놀림조로 이르는 . 

 

이 말을 잘 보면....

 

1. 개가 감기에 잘 걸리지만 그런 개도 오뉴월에는 감기 걸리지 않는다,  이런 소리 일 것 같은데

   개가 감기 잘 걸리는 동물이냐는 데, 길러 보면 그렇지 않은것 같으니 맞는 소리가 아닌 것 같아요.

 

2. 우리 주변에서 하찮게 여겨지는 경우 개만도 못하다고 하는데, 이런 하찮은 개도 오뉴월에는 감기 걸리지 

   않는데 감기 걸렸으니.. 변변치 않다는 소리 인 것 같네요.

 

3. 이렇게 끝나면 정말 재미 없지요.

  

그럼 오뉴월 감기가 따로 있느냐, 아니면 오뉴월 감기는 없다? /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오뉴월 감기가 없으니 개도 사람도 안걸린다는 건 아닐까요.

 

슬슬 짱구를 굴려 풀어 보며는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 하는 감기는 추울 때 걸리는 것이지요. 

추워 체온조절이 원활치 못하여 상한(傷寒)으로 태양병에 걸린 것이라 하겠지요.

봄가을 일교차가 심할 경우에도 감기는 잘 걸리는 것이지요.

 

오뉴월(음력이라 보고)이면 한여름(7.8월에 해당 하겠지요)

이때는 한데에서 자도 거의 감기 걸리지 않을 정도의 날씨라 하겠지요.

그러니 감기가 별로 없다고 하겠는데, 왜 하필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걸린다 했을까요.

 

요즘이야 애완견이라 집도 있고 실내에서 같이 살고 있지만...

옛날에는 우리나라 개들은 애완용이라기 보다는

한데서 먹고 자는 집지키용 또는 식용이 많았다 하겠지요. 

그러니 겨울에 얼어죽기도 했다지요. 그렇다면 감기도 잘 걸렸지 않았겠나요.

 

부뚜막에는 고양이, 외양간에는 송아지, 마루 밑에는 강아지.... 

 

이런 노래 있잖아요. 개집은 따로 없었던 것이지요.

그렇게 춥고 그런 한데서 살았던 개도 오뉴월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을 만큼 따뜻하다는 거지요.

 

그런데 사람이 감기에 걸렸다면 개만도 못한 것이지요. 안그렇겠어요?

 

4. 이제 마지막 짱구~~

 

상한론에서 상한(傷寒) 말 그대로 한에 상한 경우를 상한병이라 하고

그 寒의 통로가 족태양방광경이니까 또한 태양병이라 한 것이지요.

그러니 이 상한은 태양 寒의 계절에(6기, 11월 23일 ~ 1월 21일까지) 많겠지만,

 

오뉴월은 소양(相火) 또는 태음 濕의 계절이니까 한에 상하여 오는 감기는 없다고 할 수 있겠지요.

실제로 더운날에 寒에 상 할 수 없는 거지요.(요즘이야 에어콘 나와 상한 할 수 있겠지만)

 

그러면 어떻겠습니까?

상한 보다는 상서(傷暑) 또는 상습(傷濕) 한 것이지요.

무더운 여름이니까 한 보다 습에 상했다 하겠지요. 이것을 감기라 할 수는 없지요.

그러면 뭐라 했을까요?

 

"더위 먹었다" 이렇게 표현한 것이라 보입니다.

여름감기는 감기 걸렸다고 표현 하기 보다는 더위 먹었다라고 표현 하는 것이죠.

그러니 오뉴월 감기는 없다, 개 커녕 사람도 감기 걸렸다는 소리도 안하는 것이다는 거지요.

 

그럼,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걸린다, 소리가~~ 맞나요?!

 

 * 곽향정기산 藿香正氣散

방향화습약인 곽향이 군약인 이 방제를 보면 비습을 정리하는 등

거의 대부분 脾에 관련된 약제 및 정체된 기운을 풀기 위한 이기제들로 구성 되어 있고

소엽으로 散寒解表하여 더위 먹어 오는 일명 여름감기를 해결합니다.

 

여름철에는 더우니까 체온 조절을 위하여 땀이 잘 나라고 주리가 열려 있으니 소엽 같은 약한 해표약을 써야 하겠지요.

가뜩이나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질비질 나는 여름철에

마황 같은 강발한제를 쓰면 땀이 비 오듯 하겠지요.

그래서 마황탕, 갈근탕, 소청룡탕 등 마황이 들어 있는 방제는 여름철에 신중히 써야 하는 것이지요. 

 

곽향정기산 藿香正氣散 (방향화습/芳香和濕, 해표화중/解表和中)

곽향(藿香) 대복피(大腹皮) 소엽(蘇葉) 백지(白芷) 백출(白朮) 진피(陳皮) 길경(桔梗) 반하(半夏) 감초(甘草) 후박(厚朴) 복령(茯笭) 생강(生薑) 대추(大棗) (화제국방) 속이 메스껍다, 구역질이 난다, 배가 아프다, 설사가 난다, 복부팽만감이 있다, 가슴이 쓰리다, 몸이 무겁다, 식욕이 없다, 입맛이 없다 ,입이 마른다 등의 습곤비위(濕困脾胃) 증상에, 오한이 난다 열이 난다 머리가 아프다 등의 표한(表寒) 증상이 나타날 때. (조제지침서) 

 

 

 

  

(퍼온글)

 

 

오뉴월 감기는...
 
2005년 07월 18일 (월) 15:56:34 소래섭 간사 letsbe27@dreamwiz.com
 
무더위가 시작도 하기 전에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말을 지겹도록 듣고 나니, 그 속담의 유래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10년 전에 헤어진 첫사랑의 주름살과 10대조 할아버지의 숨겨놓은 자식까지 찾아준다는 온갖 포털 사이트의 검색 기능을 활용해 보았으나, 확인한 것이라고는 개도 오뉴월에는 감기에 걸린다는 사실뿐이었다. 세월의 풍화를 견디지 못하는 속담이 생기게 마련이지만, 그 중에서도 사람을 ‘개’만도 못한 존재로 추락시켰던 저 속담이야말로 이제는 박물관에 보내야 할 듯하다.

감기에 걸리는 이유는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몸이 튼튼하면 감기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지만, 과로 등으로 체력이 저하되거나 심한 일교차로 인해 체온의 불균형이 생겨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 바이러스의 침투를 이겨낼 수 없게 된다.
 그래서 특히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나 실내와 실외의 기온차가 심한 겨울철에 감기에 걸리기 쉽다. 우리 조상들이 오뉴월에 감기에 걸린 사람을 ‘개’만도 못하게 보았던 것도 조금은 이해가 된다.  열대야가 지속되는 한여름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았을 테고, 여름이나 겨울이나 털옷을 입고 있는 개는 더욱 그랬을 것이다. 혹 개가 감기에 걸렸다 하더라도 변변한 동물병원도 없던 시절이었으니, 복날 즈음을 맞이한 개가 시무룩해진 것 정도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엔 한여름에 유독 감기 환자가 늘어난다고 한다. 곳곳에 가득한 냉방장치 때문이다. 가정은 물론이고 지하철, 버스 등 냉방장치가 없는 곳이 없다. 한여름에도 실내에만 있으면 여름을 느낄 겨를이 없다. 그런데 역으로 냉방장치 실외기로 인해 오히려 도시는 후끈 달아오른다. 실내?외의 기온차는 더욱 벌어지고, 냉탕과 찜통을 오가는 사이 우리 몸의 면역력은 급격히 떨어진다.
 그래서 ‘오뉴월 감기’는 일종의 ‘문명병’이다. 요즘 들어 개마저 ‘오뉴월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것도, 문명화된 개의 얄궂은 운명이다.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이 인간의 문명 속에 편입될수록 지구 전체의 면역력은 더 떨어지게 될 것이고, 언젠가는 핵폭탄이 떨어져도 멸종되지 않을 만큼 적응력이 강하다는 바퀴벌레마저 감기에 걸릴지 모른다.

문명병은 감기에 그치지 않는다. 아토피, 당뇨병, 새집증후군, 빌딩증후군에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은둔형 외톨이’에 이르기까지 문명으로 인한 위협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제 ‘오뉴월 감기는 개도 걸린다’는 속담을 새로 유통시켜야 할 듯하다.
 그리고 그 속담은,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속담이 변변치 못한 사람을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던 것처럼, 인간 자신은 물론이고 지구 전체의 생존마저 위협하는 변변치 못한 인간의 문명에 대한 조롱이자 경고를 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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