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의 ‘구침 십이원’ 에서 이야기한 것을
부가 설명한다.
1.
소위 ‘이진(易陳)’이란
침 놓는 방법을 ‘말로는 설명하기 쉽다’는 뜻이고,
‘난입(難入)’은
‘시술자의 몸에 배게 하여 완전하게 실천하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추 수형(麤 守形)’이란
‘하공은 어디가 아프면 어느 혈에다가 침을 찌르면 된다는 식의
형식적인 자법만을 알고 치료한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상 수신(上 守神)’이란
‘상공은 몸 안의 기혈의 상태를 살펴
혈기가 여유가 있는가 혹은 부족한가,
그 허실을 알아 보사를 적절히 하는 것’을 말한다.
‘신(神)’은 정기를 말하며 ‘객(客)’는 사기를 말하는데
‘신객(神客)’은 정기와 사기가 함께 있다는 의미이다.
‘재문(在門)’이란
기가 정기가 출입하는 곳으로 따라 드나들고 있다는 뜻이다.
‘미도 기질(未覩 其疾)’이란
‘어느 경(經)에 병이 있는지를 보지 못하고’라는 뜻이다.
‘오지 기원(惡知 其原)’이란
‘어찌 그 병의 원인을 알리요,
그러니 어느 경맥이 병이 들었는지 어느 곳에서 혈을 취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라는 뜻이다.
2.
‘자지미 재삭지(刺之微 在數遲)’는
‘침자의 미묘함은 ‘천천히 함과 빨리함에 있다.’의 의미다.
‘추 수관(麤 守關)’이란
하공은 기혈의 변화와 정기와 사기의 왕래 출입을 모르고
오로지 사말(四末),
곧 사지 관절의 침 자리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의미다.
‘상 수기(上 守機)’는
‘상공은 기혈의 성쇠를 파악하고 기의 왕래와 출입을 정확히 아는 것’이다.
‘기지동 불리 기공(氣之動 不離 其空)’이란
기의 움직임은 경혈에서 벗어나지 않으니
기의 움직임을 알아 허실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적합한 보사법을 행하라는 것이다.
‘공중지기 청정이미(空中之機 淸淨以微)’는
‘경혈에 나타나는 기의 변화는 아주 미세하므로
잘 관찰하여야 비로소 기의 변화를 알 수 있다.’는 뜻이다.
‘기래 불가봉(其來 不可逢)’은
기가 한참 성할 때에는 함부로 보법을 써서는 안된다는 뜻이며,
‘기왕 불가추(其往 不可追)’는
기가 허할 때에는 함부로 사법을 써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불가 괘이발(不可掛以發)’은
기는 놓치기 쉬우니
한 올의 머리카락을 걸어 놓을 만큼의 오차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고지 불발(叩之 不發)’은
보사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여
당기고도 쏘지 못하듯 어찌 할 바를 모른다는 것을 말한다.
3.
‘지 기왕래(知 其往來)’는
기의 가고 옴, 곧 기의 역순허실을 아는 것이다.
‘요여지기(要與之期)’란
기를 취해야 할 때를 아는 것이다.
‘조지암(粗之暗)’이란
조공은 어두워서 기의 미세함과 미묘함을 모르는 것이다.
‘묘재 공독유지(妙哉 工獨有之)’란
묘하도다!
오로지 상공만이 침의 이치를 안다는 것이다.
‘왕자 위역(往者 爲逆)’이란
정기가 떠나가서 기(氣)가 허하고 작음을 말하니,
작은 것은 역(逆)이다.
‘래자 위순(來者 爲順)’이란
기가 회복되어 형기가 평탄한 것이니
평(平)한 것이 순(順)이다.
‘명지 역순(明之 逆順), 정행 무문(正行 無問)’이란
명확히 그 역과 순을 알게 되면
묻지 않고도 취할 혈처를 정확히 안다는 것이다.
‘영이 탈지(迎而 奪之)’란
맞이하여 뺏으니 사하는 사법(瀉法)인 것이다.
‘추이 제지(追而 濟之)’란
따라가서 더하니 보하는 보법(補法)인 것이다.
4.
소위 ‘허 즉 실지(虛 則 實之)’란
기구맥이 허하니
응당 보해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만 즉 설지(滿 則 泄之)’란
기구맥이 성하니
마땅히 설(泄)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완진 즉 제지(宛陳 則 制之)’란
경맥에서 사기가 불룩하게 적체되어 있으면
혈맥에서 제거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사승 즉 허지(邪勝 則 虛之)’란
사기가 성하면
그것을 그 사기를 허하게 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서이질/ 즉 /실(徐而疾/ 則 /實)’이란
천천히 침을 놓고 빨리 빼면
실해진다는 말이다.(보법)
‘질이서 /즉 /허(疾而徐 /則 /虛)’란
빨리 침을 놓고 천천히 빼면
허해진다는 말이다.(사법)
‘언 /실여허, 약유 /약무(言 /實與虛, 若有 /若無)’란
실과 허를 말함은
곧 실한 것은 기가 있고,
허한 것은 기가 없는 것을 말한다.
‘찰 /후여선, 약망 /약존(察 /後與先, 若亡 /若存)’이란
살피는 것의 선후를 말하니,
기의 움직임을 잘 관찰하여 그 기가 물러 갔는가
아니면 그대로 있는가 살피는 것이다.
‘위 /허여실, 약득 /약실(爲 /虛與實, 若得 /若失)’이란
허와 실을 이르자면
보하면 마치 얻는 것이 있는 것 같이,
사하면 마치 잃는 것이 있는 듯 하게 하라는 말이다.
5.
‘부 /기지재맥야, 사기 /재상(夫 /氣之在脈也, 邪氣 /在上)’이란
무릇 기라는 것은 맥에 있으니
먼저 사기가 사람에게 적중하면 먼저 상부를 침범하므로,
‘사기는 상부에 있다’고 하는 것이다.
‘탁기/ 재중(濁氣/ 在中)’이란
물과 곡식이 처음엔 모두 함께 위로 들어가나
그 중의 정기만 폐로 올라가고
나머지 탁기는 장과 위에 남아 있으므로 ‘재중(在中)’이라고 한 것이며,
또 한기와 온기가 적당하지 않거나, 음식조절이 안되면 병이 장과 위에 생기는데,
그것을 일컬어 ‘탁기는 중(中)에 있다’고 하는 것이다.
‘청기/ 재하(淸氣 /在下))’란
‘청하거나 습한 지기(淸濕地氣)’가 사람에게 적중하면 반드시 발부터 시작하므로,
‘청기(淸氣)는/ 하(下)에 있다’고 하는 것이다.
‘침/ 함맥 /즉 /사기 /출(針 /陷脈 /則 /邪氣 /出)’이란
상부의 오목한 곳에 침을 놓으면
( 예컨대, 상부의 근골이 오목한 곳이나 머리 부분의 오목한 부위)
사기가 나간다는 말이다.
‘침/ 중맥 /즉 /탁기 /출(針 /中脈 /則 /濁氣 /出)’이란
중부의 경맥인 족양명 위경맥의 합혈인 족삼리를 취하면
탁기가 나간다는 것이다.
‘침 /태심 /즉 /사기 /반침(針 /太深 /則 /邪氣 /反沈)’ 이란
얕게 떠있는 병은 결코 깊게 찌르지 말아야 되니,
깊게 찌르면
오히려 그 사기가 안으로 깊게 가라앉게 되기 때문이다.
‘피육 /근맥 /각유 /소처(皮肉 /筋脈 /各有 /所處)’이란
경락이 각각 주관하는 것이 따로 있다는 말이다.
‘취 /오맥자 /사(取 /五脈者 /死)’란
병이 중부에 있고 기가 부족한데,
다만 침으로 모든 음경맥(陰經脈), 곧 오장의 기운을 다 몽땅 대사(大瀉)해 버리면
죽게 된다는 말이다.
‘취 /삼맥자 /광(取 三脈者 恇))’은
삼양경맥의 기를 다 뺏어 버리면 병든 이가 완전히 미치게 되어
회복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다.
‘탈음자 /사(脫陰者 死)’란
척부의 음경맥(陰經脈)을 다 사해 버리면 죽는다는 말이다.
‘탈양자 /광(脫陽者 狂)’은 옳은 말이니,
곧 양을 다 사해 버리면 미친다는 말이다.
6.
‘도 /기색, 찰 /기목, 지 /기산복, 일기형, 청/기동정
(賭/其色, 察/其目, 知/其散復, 一其形, 聽/其動靜)’이란
뛰어난 의사는 오색의 변화를 보고 그 눈을 살펴
그 기색의 흩어짐과 모임을 알고
그러함으로써 그 형(形)을 앎과 동시에
그 동정(動靜)을 잘 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뛰어난 의사는
눈 부위에서 다섯 색의 현상을 살펴서 알아 내고
척촌에 나타나는
맥상의 완/급/활/삽(緩/急/滑/澀)을 파악할 줄 알아서
질병이 있는 곳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눈을 살피는 까닭은
오장의 정기란 오색으로 변화되어 쫓아 밝게 나타나는데,
그리 되면 목소리가 또한 달라지는 것이다.
‘지(知) 기(其) 사정(邪正)“이란
환자의 기가 허사인지 정사의 풍으로 발생한 것인지 아는 것이다.
‘우(右) 주 추지, 좌(左) 지이 어지’란 말은
침을 잘 잡고 제대로 뽑는 것을 말한다.
‘기지(氣至)이 거지(去之)’란
보법과 사법으로 기가 잘 달한 다음 침을 뽑는 것을 말한다.
‘조기 재어 종시일’이란
한결같은 마음을 갖고 집중해야 한다는 말이다.
‘절지교 365회’란
낙맥속의 기혈이 모든 혈에 스며든다는 것을 뜻한다.
7.
이른바 ‘오장의 기가 이미 안에서 끊어진 사람’이란
맥구의 기가 안으로 이미 끊어져 이르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오히려
밖의 병이 있는 곳과 양경의 합혈에서 취하여 침을 놓아 머물러 있게 하여
양기가 이르게 하면
양기는 더욱 성해지고 내부의 음기는 더욱 고갈되어
‘중갈(重竭)’이 된다.
‘중갈’이 되면 죽게 되는데
그가 죽을 때에는 움직이는 기가 없으므로 조용히 죽게 된다.
이른바 ‘오장의 기가 밖에서 이미 끊어진 사람’이란
맥구의 기가 밖에서 끊어져 이르지 않는 것을 말하니,
반대로 사지 말단의 수혈을 취하여 침을 놓아서 머물러 있게 하면 음기가 이르게 된다.
음기가 이르면 음기는 더욱 왕성해지고
양기는 더욱 쇠약해져서
안으로 들어가 역(逆)하게 되고 역하게 되면 죽게 된다.
그 환자가 죽을 때에는 음기가 유여하므로 조급(躁急)하게 된다.
( 이상 3편 소침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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