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靈), 혼(魂), 백(魄), 유(幽)의 정의와 차이
처음에 주어지는 것이 정(精)입니다. 일단 몸이 있어야 합니다. 정은 생명의 근원이 되는 물질을 말합니다.
거기에다 신(神)을 붙입니다. 정신(精神)을 근본이라고 말하지요.
사람을 사람답게 구분지을 수 있는 첫 번째 요소는 정신입니다.
신은 영(靈)이라고도 부르는데 남자의 정과 여자의 정이 만나 결합해서 만들어지는 생명력입니다.
음의 정과 양의 정이 결합해서 생성해내는 생명력을 신이라고 합니다.
정신이 구비되면 다음에는 혼(魂)과 백(魄)을 줍니다.
혼이란 무엇이냐 ‘선계에 가고싶다’에 보면 혼은 땅에서 연결되는 것이고
영은 하늘에서 오는 것이라고 정의가 되어 있습니다.
혼이라는 것은 아까 말씀드린 신 또는 영을 따라서 왕래하는 것이고 백은 정(精)을 따라서 드나드는 것을 말합니다.
기백, 혼백 이렇게 섞어서 얘기하지만 분명히 영, 신을 따라서 왕래하는 것이 혼이고
백은 정, 몸을 따라서 왕래하는 것, 드나드는 것입니다.
정신, 혼백이 주어지면 그 다음에 마음, 심(心)을 줍니다. 마음이란 사물을 주재하는 힘을 말합니다.
마음이 근본자리라는 말을 많이 하느는데 사물을 주재하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정신과 혼백, 그리고 마음이 주어지면 그 다음에는 의지(意志)가 주어집니다. 뜻 ‘의(義)’, 뜻 ‘지(志)’자죠.
의라는 것은 무엇이냐 하면 심(心)속에 기억하여 두는 것을 말합니다.
마음속에 많은 스쳐가는 것들이 있지만 그것을 기억하는 것이 바로 의입니다.
지는 기억한 것을 오래 간직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의는 마음속에 기억하는 것,
그리고 지는 그것을 오래 간직하는 것입니다.
다음에는 사려(思慮)를 줍니다. ‘사려깊다’라고 할 때의 사려를 말합니다.
앞에서 의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지(志)라고 했죠? 思는 지에 근거하여 사물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을 말합니다.
慮는 무엇이냐하면 사에 근거하여 깊이, 멀리 내다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智)라는 것이 주어집니다. 지혜는 려(慮)에 근거하여 사물의 변화를 처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혜와 지식이 어떻게 다르냐하면 지식은 알 ‘지(知)’자를 쓰는 데 지혜는 지혜 ‘지(智)’를 씁니다.
지식은 남의 것을 아는 것, 내것으로 만드는 것이고 지혜는 본인이 스스로 터득해서 사물의 움직임을 주재하는 것,
내가 행하는 것, 주도하는 것입니다. 주도하다 보면 앎이 생기게 되는 데 그것을 지혜(智慧)라고 합니다.
이렇게 열 가지가 다 주어지면 그때서야 비로소 사람이라고 해서 내보내게 됩니다.
혼魂과 백魄의 차이
영 : 선악한 이원적 상태의 마음이 에너지의 옷을 입은 것
혼 : 생명이란 프로그램(BIOS + 응용프로그램)과 ‘생각’이란 유저프로그램이 혼재된 상태의 코드들로
우주 공간내에 흩어지지 않고 존속하는 것
백 : 육체를 구성했던 시스템적 청사진의 에너지체
영 보다는 흔히 혼과 백에 대해 많이 혼동합니다. 죽음의 과정을 겪은 魂은 靈을 붙들어 매놓습니다. 그래서 ‘영혼’입니다. 영과 혼이 분리되면 온전히 ‘돌아간’ 것이죠. 영과 분리된 혼이 흩어지지 않고 남은 경우 우리는 이것을 귀신이라 합니다.
혼은 넋이라고도 합니다. 본바탕을 이해하지 못하고 忘한 상태이기에 자신이 돌아갈 곳을 모르고 우주공간을 헤매는 것입니다. ‘조상’이라 함은... 이 선조들의 혼(넋)과 백을 말하는 것으로 규정되어 통용되고 있습니다. 유교가 통치수단으로 이용된 병폐중에 하나이고 또 여기에 기복적 신앙이 더해진 결과물입니다. 혼과 백은 올바른 이치를 공부시켜 본바탕에 돌아가도록 해야 할 대상들(에너지들)입니다. 이것이 살아생전 우리가 이치를 공부해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성명정의 삼신이 이 세상에 물질적, 바이오구조물에 현현할때는 각각이 어떤 프로토콜에 때라 구현되어 집니다. 그 ‘프로토콜’이 영/혼/백입니다. 이 프로토콜은 죽음과 함께 즉시 흩어지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靈도 이 프로토콜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영을 더 忘(헛갈리게)하는 놈이 혼魂인데 이 혼은 ‘사념뭉치’라고 해도 과히 틀린것은 아닙니다.
이 魂에 대해 더 기술합니다.
인체를 컴퓨터와 비교하는 것이 매우 유용한 비유가 될 것 같습니다. 컴퓨터는 외계인들이 인체를 본떠서 만든 것 같습니다.
주요 구성은 1. 하드웨어 2. 전기에너지 3. 소프트웨어로 구분됩니다. 마치 정/명/성, 신/기/심에 대응되는듯 합니다. 컴퓨터에는 기본적인 프로그램(응용프로그램이 아닌)이 제조할 때 올라가는것이 있는데... BIOS(Basic Input Output System)라고 합니다. 컴퓨터 메인기판에 ROM이란 곳에 심어집니다. 컴퓨터를 처음 켜면 부팅시 제일 처음 올라가는 프로그램이기도 하죠. 주변기기(키보드/모니터/마우스/기타 외부 인터페이스 포트들)와의 물리계층간 통신방식들을 규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인체로 하면 마치 몸속의 마음에 외부신호들을 받아들이는 기관들(안/이/비/설/신)이 보내오는 신호를 마음이 알아먹을 수 있도록 신호변환을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옛 선인들이 생각(意)을 이 BIOS범주에 넣고 있다는 것이네요. 절묘한 발상입니다. 그렇습니다. ROM BIOS는 하드웨어에 분류됩니다. 잠시 불교의 시각을 참고, 비교해 보죠.
12처[十二處]
지각(知覺)이 생기는 12종의 장소 또는 조건을 뜻하는 불교 용어.
처(āyatana)는 영역이나 장소의 의미로 '입'(入)이라고도 번역되므로 '십이입' 또는 '십이입처'라고도 한다. 6가지의 감각기관인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와 이들 각각의 대상인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을 말한다.
앞의 여섯 기관을 6근(六根)·6내처(六內處)라 하고 뒤의 여섯 대상을 6경(六境)·6외처(六外處)라 하므로, 12처는 6근과 6경을 총칭한 것이다. 따라서 주관적이고 내적인 여섯 조건(六根)과 객관적이고 외적인 여섯 조건(六境)에는 각각 서로 대응관계가 있음을 묶어 표현한 것이 12처이다. 즉 눈은 색깔·형체에, 귀는 소리에, 코는 향기에, 혀는 맛에, 피부는 접촉되는 것에, 마음은 생각되는 것에 각기 대응한다. 원시불교에서 12처는 세계의 모든 것인 일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대상세계를 인식하는 감각기관인 6근은 곧 인간이라는 존재를 가리키고, 6경은 인간을 둘러싼 자연환경을 가리킨다고 이해된다. 따라서 12처는 원시불교 이래 불교를 대표하는 존재 체계의 하나로 간주되며, 오온(五蘊)·12처·18계(十八界)를 열거하여 '3과'(三科)라 칭한다
복잡한것은 나중으로 미루고... 여섯 기관인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를 눈여겨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생각’도 인체의 한 감각기관으로 보고 있다는것을 강조합니다.
흔히 하는 착각 중 하나가 생각을 마음과 혼동하는것입니다. 생각(意)은 마음(心)과 본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정리하면...
마음-영-성으로 이어지고, 생각-혼-명에 이어집니다.
다시 혼으로 돌아가 보죠. 생각이 혼의 전부는 아닙니다. 두뇌는 생각과 연관된 인체기관입니다. 기운(氣)의 본질은 명(命)인데 이 목숨은 생각과 연관이 있습니다. 즉, 우리의 인식체계가 어떠하냐에 따라 목숨이 결정됩니다. 이것을 기운의 청탁유무라 했습니다. 심성은 일단 논외로 하고 이 현재의식은 십우도에서 소(진아/性)을 찾아가는 동자와 같은 것이죠. 그러니 생각을 정리하고 옳은 분별력을 가추는 일이 그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영으로서는 세상을 보는 ‘화면’같은 역할이니까요.
혼은 이 의식과 조상/부모가 물려준 BIOS, 생명활동을 위해 코드된 프로토콜의 집합체입니다. 후천적으로 ‘나’인 것을 결정하는 것은 현재의 내 의식입니다. 이 의식이 뒤죽박죽 된 상태로 죽으면... 죽어서도 가야할 곳을 못찾고 우주공간을 헤매는 것은 물론, 생각으로 만들어 놓은 각종 사념에 이끌리고 거기에 붙은 ‘착’을 기반으로 쓸데없는 현실세계에 관여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영은 OS(Operating System)과 같군요. BIOS와는 다릅니다. 또 영이 궁극의 본질도 아닙니다. 운영자(運用者, Operator)는 따로 있습니다. 性이 운영자며 이 운영자는 OS를 통해 들어나기 때문에 흔한 착각을 일으키는 겁니다.
가는 곳 마다 靈을 아야기 하지만... 이제 본성(性)-운영자를 거론해야 할 때입니다. 내 생각도, 내 혼/넋도/영도 진자 내가 아닙니다.
죽은 몸은 땅에 묻어 魄을 보존하는것은 쓸데없는 짓입니다. 화장하여 흔적을 남기지 않는것이 옳다고 봅니다. 조상에 대한 올바른 ‘섬김’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내 안에 물려받은 조상의 넋을 진리의 바다에 함게 인도하는것이 올바른 천도가 아니겠습니까? 혹시 온전한 이치를 깨달아 천도제령의 능력이 생기신 분이 계신다면... 허공에 떠도는 혼령들을 일깨워 본바탕에 들게 하시는 분일 겁니다. 그것이 다녀가신 조상님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일이죠. 그분들의 사념을 무조건 기리는 것이 孝가 아닙니다.
혼, 백, 귀, 신, 영, 정혼, 귀신, 신명의 정명
귀신을 언급함에 약방의 감초와 같이 자주 등장하는 것이 바로 혼(魂),백,(魄),귀(鬼)의 개념이다. 민간의 귀신관을 보면 사람이 죽으면 정신이 세 가지로 분열한다고 믿었다. 즉, 죽음과 동시에 정신은 혼과 백과 귀로 갈라져, 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백(넋)은 땅으로 돌아가고 귀는 공중에 떠돈다는 것이다. 여기서 귀가 일반적인 사람들이 모시는 신이라 하여 ‘귀신’이라 칭하는 것이다. 이것은 천(天)과 혼, 지(地)와 백, 인(人)과 귀를 대비한 것으로, 아마도 천지인 삼위일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 말기의 대도인으로 추앙 받았던 증산 선생은 제자가 사후의 일을 물은 데 대하여 “사람에게는 혼과 넋(백)이 있어 혼은 하늘에 올라가 신이 되어 제사를 받다가 4대가 지나면 영(靈)도 되고 혹 선(仙)도 되며, 넋(백)은 땅으로 돌아가서 4대가 지나면 귀(鬼)가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것은 정신이 죽음과 동시에 혼과 백의 두 가지로 갈라진다는 것으로 음양적 관점에서 파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혼은 무엇이고, 백은 무엇이고, 귀는 무엇이란 말인가?
혼백은 모두 정(精)과 기(氣)가 합해 정신을 구성하는 요소이다. 혼은 양기가 정(精)과 어우러져 화생된 것으로 그 성질이 밝고 가벼우며 청정한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정신의 지적 반응을 도와 인간이 진보,발전적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러나 백은 음기가 정(精)과 어우러져 화생된 것으로, 무겁고 탁하고 칙칙한 성질이 왕성하여 인간을 퇴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한다. 그래서 백이 발달한 사람일수록 본능적이고 생물적이어서 정신보다는 육체적 환락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렇게 정신을 구성하는 정기(精氣)에는 혼과 백으로 나뉘어 있는데, 죽음과 동시에 정(精)의 이탈로 인해 혼과 백도 갈라지게 된다. 이 때 혼은 가볍고 밝은 성질이 있어 영계에 쉽게 진입할 수 있지만, 백은 무겁고 탁한 기운이어서 시체가 놓인 자리에 그대로 머무르게 된다. 다시 말해, 백은 형계(形界)의 물질도 아니며 그렇다고 완전한 영계의 기운이라고도 볼 수 없는, 실로 어중간한 상태라 할 수 있다. 백을 육기(六氣)에 빗대어 철학적으로 표현한다면 ‘술공(戌空)의 위(位)’라 할 수 있다.
여하튼, 이렇게 죽음과 동시에 정신은 혼백으로 갈리게 되며, 이 때 신으로 반응하는 것은 백이 아닌 혼이다. 혼은 정(精)이 이탈되어 정(情)적인 반응이 활성되기 때문에 정혼(情魂)이라 부르며, 이 정혼(情魂)이 곧 우리가 말하는 일반적인 신인 것이다. 그리고 정혼(情魂)은 또한 영적 수준의 차이에 따라 백(魄)적 성향이 남아 있는데, 백성(魄性)이 많아 칙칙하고 탁한 신을 귀신이라 하고, 백성(魄性)이 불급(不及)하여 가볍고 밝은 신을 ‘신명(神明)’이라 한다. 귀신은 백이 묻힌 곳에서 자주 출몰하고 아집의 골이 깊고 원한이 남아 인간사에 많은 관여를 하려 한다. 그리고 신명은 그 중 일부가 인간사에 참여하려 하고 대부분은 영적 진화의 흐름을 타기 위해 저승에서 대기하거나 곧바로 윤회하기도 한다.
민간에 알려진 대로 백이 4대가 지나서 귀가 되는 것도 아니며, 혼이 신이 되고 4대가 지나 영(靈)이나 선(仙)이 된다는 것도 신계(神界)를 직시한 말이 못된다. 여기서 4대라는 개념을 ‘시간이 흐르면서’라는 뜻으로 폭넓게 해석해야 한다. 백이 귀가 된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정혼 중에 백의 성질이 농후(濃厚)한 신을 일컬어 귀 또는 귀신이라 칭하는 것이다. 또한, 여기서의 ‘영(靈)’이란 ‘선(仙)’과 같이 차원 높은 신을 지칭하는 개념이 아니다. 영(靈)이란 원시령체(태초와 태시에 생긴 최초의 神을 말한다)에서 상제신(上帝神)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자율반응체를 지칭하는 것으로, 신과 같은 포괄적인 개념이다. 영에는 자연령과 인간령으로 구분되고, 특히 인간령으로 존재할 때를 ‘정신’, 죽었을 때는 ‘신’이라 하는 것이다.
요컨대, 신에는 귀신과 신명, 그리고 선신(仙神)으로 나눌 수 있으며, 귀신과 신명을 정혼(情魂)이라 하고, 선신을 도통신, 천신, 보살신······등으로 영적 차원에 따라 다양하게 호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