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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바로보기

밥 많이 먹으면 미련해 진다

by 자연처럼 2007. 10. 18.
어릴적 자주 듣던 얘기로 밥 많이 먹으면 미련 해진다 말이 있는데

밥집을 바꾸었더니 밥을 꾹꾹 눌러서 고봉으로 갖다 주는데
먹고 나면 밥통이 꽉 찼는지 식곤증 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그래요.
그리고 저녁까지 든든한 것이 좋긴 한데....... 
밥 많이 먹으면 미련해 진다는데 걱정아닌 걱정이 앞서요.

정말 밥 많이 먹으면 미련해 질까요?

전부터 궁금하여
인터넷을 뒤졌는데 그런 소리는 없더라고요.
분명 어릴적 들었던 소리인데....
그러다 오늘 대충 감을 잡았어요.

하나는 
잘 못 살고 잘 못 먹던 가난한 시절이라 
밥을 서로 많이 먹으려 하니까 그런 소리를 했을 것이다
밥은 적은데 자꾸 먹으려 하니 부모입장에서 미안하니까 만들어을 것이다.
이것이구요. 

그리고 하나는
우리 말에 미련 밥통 이라는 말이 있지요.
여기서 유추하면  답이 나올 것 같아 오랜 만에 짱구를 굴립니다.

장기를 나타내는 우리말이 있는데
그냥 만들어지진 말은 아닐거라는 얘기죠.

염통(心),  허파,부아(肺),  밥통(胃), 콩팥(腎), 쓸개, 애(창자)
오줌보(방광), 심뽀(심포) 등....

요즘은 흔히 미련곰탱이 그러지만 
전에는 "미련 밥통~"  "어이구 밥통~" 말도 제법 썼지요.

사전을 찾아보면

밥 통 <명사>
① 밥을 담는 통.
② ≪생물학≫ 위(胃)①. <동의어> 위부. 위장(胃腸). 위.
③ ‘밥만 먹고 제구실을 못 하는 어리석은 사람’을 놀리는 말.
④ (전라) →구유
 

밥만 축내고 제구실을 못하는 것이 밥통이라는 것이지요.
실제로 밥 많이 (배터지게) 먹고 나면 아무 것도 하기 싫고 졸립고 그러잖아요.

위(밥통)에 내용물이 많으니 이를 해결하느라
피가 거기로 몰려 졸립고(식곤증) 나른한 것 아니겠습니까.

보기제(補氣)의 대표약인 사군자탕을 보면
인삼, 백출, 백복령, 감초 잖아요.
뱃속 편해지는 약재라 할 수 있는데 
달리 보면, 소화가 잘 되면 기운이 난다 이런 의미라 하겠지요. 

실제 배가 부르면 만사 귀찮고 움직이고 싶지 않고 그러지요.
비주사말(脾主四末)이라 했으니 脾가 편해야 팔다리도 편하고 가벼워지겟지요.
기운이 난다는 말이나 진배 없지요.

그러니 사군자탕에 보기제 인삼이 들어가지만
백출, 백복령이 비습을 조절하여 속 편하게 하니 기운이 난다는 것이지요. 

족태음비경 이라 하니
脾는 태음(濕) 기운이 적절하여야 하고 습(濕)이 지나치면 탈이 나고
족양명위경 이라하니
위는 양명(燥) 기운이 적절하여야 하고 조(燥)가 지난치면 탈이 나는것이지요.


마무리 하자면
밥통에 밥이 꽉 찾으니 밥통이랄 수 밖에요.
그러니 밥 많이 먹으면 미련해 진다는 소리도 이래서 생긴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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