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련 법
우리가 가끔 ‘무심코 무슨 일을 한다’또는 '넋을 잃고 바라본다', '넋 놓고 앉아 있다' 이런 말들을 하지요. 혼백(魂魄)중 몸에 치우쳐 있는 백(魄)에 해당하는 넋을 놓는다는 것이지요. 현상의 나를 의식(인식)하지 않고 있는 상태, 이런 상태에서 바라본다면 어떨까요?
오감(五感)으로 느끼고 살아오면서 배워온(경험 된) 지식과 이성이나, 어떤 관념을 갖지 않고 자신의 존재를 보자는 것입니다.
그 수련법을 소개 합니다.
(수련법) 편한 자세로 앉아서(긴장을 풀고), 엄지, 검지, 중지 끝을 모아 가볍게 붙이고, 어깨에 힘을 빼고 앉은 자세의 무릎 위에 올려놓고 지그시 눈을 감고 모은 손끝을 감은 눈으로 보겠다는 생각 하나만(一念)으로 바라보고 있는 겁니다.
정신통일을 하라는데 너무 막연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지요. 그러나 손끝을 보겠다는 생각만으로 있으라 그러면 이는 비교적 구체적인 지시라 해내기 쉽지요. 궁극에 그 생각 하나만으로 있게 된다면 이게 바로 일념(一念)이며 정신통일이라 할 수 있지요.
긴장을 이완시키는 동작(기체조, 선체죠, 행공, 요가 등)을 통하여 몸이 이완된 상태로 이런 자세를 하면 더 효과적이지요. 몸이 적절히 잘 이완된 상태로 자세를 하고 있노라면 어느 순간에 몸이 느껴지지요. 평소에 못 느끼던 어느 부분이 찌릿찌릿 한다든지, 바늘로 찌르는 듯 아프다든지... 등등 .
이런 과정을 통하여 평상시 알게 모르게 막혀 있던 경락이 뚫어지고(기가 막혔던 곳이 풀어진다),기의 소통이 원활해지고 나아가 기혈진액의 소통이 정상화면서 가벼운 병증은 사라지는 것입니다.
몸 전체가 잘 풀어지고, 일념(一念) 되면 어느 순간 몸이 느껴지지 않는 때가 생기는데, 이때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잘 되는 건 아닙니다. 처음에는 그런 자세로 있다 보면 잡념이 생기고 그러지요, 이 경우는 손끝을 보겠다는 생각을 놓친 것입니다. 이때 그 잡념을 억지로 지우려 하지 말고 생각되어지는 대로 그냥 놓아두는 겁니다. 그러고 있노라면 대개 평소 생각지 못한 생각이 저절로 정리가 되는 데, 정리가 안 되고 더 복잡해지면 눈을 뜨면 곧 그 잡념이 사라집니다. 그리고는 몸을 다시 추스르고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는 그 동안 내 마음 속에 가라앉아 있던 의식이 마음이 잔잔하고 고요하게 되니 떠오른 것이지요. 자신의 내부의식(혹은 잠재의식) 중에 있던 것이 떠오른 겁니다. 욕심, 피해의식, 고정관념, 두려움 등 이지요. 이것들이 쌓여 있을 때는 마음을 찾기 힘 드는데 수련을 통하여 이를 정리함으로써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생각이 하나로 모아졌을 때 몸을 바라볼 수 있고, 더 나아가 마음까지도 바라 볼 수 있는 겁니다. 일념이 잘 되어 바라보던 몸과 마음이 사라지면 본연의 나를 볼 수 있는데, 그러면서 나는 몸도 마음만도 아닌 그 '무엇'이겠구나 하고 깨닫게 되겠지요.
진짜 나를 찾게 되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