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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쓴 글

산에 가면 도토리묵이 왜 맛있을까?

by 자연처럼 2010. 10. 16.

 

산에 가면 도토리묵에 막걸리 한사발....캬~

침 넘어 간다구요?

 

근데 산에서 도토리묵이 맛 있어서

그 생각으로  나중에 도토리묵을 먹으면 그맛이 안나는데 왜 그럴까요?

거꾸로 왜 산에서 도토리묵을 먹으면 더 맛 있을까?

 

그렇게 산밑에서 먹어 버릇을 해서 맛 있는걸까요?

암튼 가을에 산에 가면 도토리묵이 판을 친다고 볼 수 있지요.

그거야 도토리가 가을에 나니까 가을에 판을 치겠지...맞는 말이지요.

봄에 도토리가 난다면 봄에 판치겠지요,

봄에는 취나물이라던지 봄나물이 판을 치는 거지요.

 

이것이 자연의 이치라...

우리가 필요한 때 주변에 필요한 것이 있고 그걸 먹거나 입거나 접하면서 사는거지요.

봄에 봄기운이 성할 때 자칫 부족하기 쉬우니까 봄기운이 좋은 봄나물을 먹는거구요.

가을에 가을기운이 부족하기 쉬우니까 가을기운이 좋은 도토리나 고추 이런걸 먹겠지요.

 

가을에 도토리가 가을 기운(金, 陽明)을 듬뿍 받아 떨어지는데 이걸로 묵을 해 먹으니 좋은 것 아닐까요.

꿈 보다 해몽이라구요.

가을에 고추가 나는 것과 일맥상통 하겠지요.

 

가을의 건조하고 까칠한 기운을 받아 주려면,  쫀득하고 말캉말캉하고 찰진 도토묵이 제격인거지요. 

그래서 가을철 산행에 도토리묵이 더 맛 있는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봄에도 산에 가면 도토리묵이 판을 치던데.....

산이(金) 금기운이 많은 곳이라 그런 거지요.

산(金)이 다른데 보다 금의 거칠고 건조한 기운이 많은 곳이잖아요.

 

물이나 슾이 많은 해수욕장이나 낚시터에 가서  도토리묵 먹는다고 생각해 봐요!

생각해봐도 맛이 나지 않잖아요. 

 

陽인 기(氣)와 음인 미(味)는 서로 상반된것으로 짝을 이룬다고 할 수 있지요.

금(金, 가을)은 기가 내려가고 떨어지는 수렴하는 기운이고 (가을을 영어로 fall이라 하는데 이것도 그런 이유)

미(味)는 발산하는 매운 맛이지요. 

그래서 매운고추가 가을에 나는 것이라고 하겠지요.

 

알게 모르게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고 사는거지요.  

 

제철에 난  먹거리를 제철에 먹어야 건강 하다고 하는데
요즘 먹거리는 철을 잃어버린 철 없는(철이 안든 것) 먹거리를 먹고 있습니다.
 
사람도 철이 안든 사람(철부지)은 대접을 못 받는데....
먹거리도 철이 든것을 먹어야 하지 않을까?
 

 

 

<펌>

 

허준이 지은 <동의보감>에서는 도토리에 관해서 이렇게 적고 있다.

"상실(橡實,도토리)은 성질은 따뜻하고[溫] 맛은 쓰며[苦] 떫고[澁] 독이 없다. 설사와 이질을 낫게 하고 장위를 든든하게 하며 몸에 살을 오르게 하고 든든하게 한다. 장을 수렴하여[澁] 설사를 멈춘다. 배불리기 위해 흉년에 먹는다.  도토리는 참나무의 열매이다. 곳곳에서 난다. 그 열매에는 누두 같은 꼭지가 달려 있다.졸참나무와 떡갈나무열매에도 다 꼭지가 있다. 상수리가 좋다. 아무 때나 껍질과 열매를 함께 채취하여 약으로 쓰는데 어느 것이나 다 닦아 쓴다.  가락나무, 떡갈나무 등이다.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두루 부르는 이름이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도토리에 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참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인 참나무와 같은 속 식물의 여문 열매를 말린 것이다.  각지의 산에서 자란다.  가을에 여문 열매를 따서 쪄 익혀 껍질을 까 버리고 햇볕에 말린다.  맛은 쓰고 떫으며 성질은 따뜻하다.  위경, 대장경에 작용한다.  위장을 수렴하여 설사를 멈춘다.  다량의 탄닌성분이 지사작용을 나타낸다.  주로 설사, 이질에 쓴다.  치주염, 구강염, 인후두염, 화상등에도 쓸 수 있다.  하루 15~20그램을 달여먹거나 가루내어 또는 환을 짓거나 고약의 형태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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