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 2권, 1년(1455 을해 / 명 경태(景泰) 6년) 9월 10일(임오) 1번째기사
성균관에 거둥하여 선성을 알현하고, 《하도》·《낙서》를 강론하다
강서관(講書官) 겸 성균관 사성(兼成均館司成) 김구(金鉤)와 시강관(侍講官)인 집현전 부제학(集賢殿副提學) 김예몽(金禮蒙) 등이 강좌(講坐)로 나아가니, 임금이 《하도(河圖)》463) ·《낙서(洛書)》464) 의 강의(講義)를 명하였다.
김구가 음양(陰陽)의 이수(理數)가 생성 합변(生成合變)하고, 왕래 굴신(往來屈伸)하는 이치(理致)를 설명하고, 김예몽이 반복(反覆)해서 분석(分析)하여 어려운 것을 밝히니, 임금이 말하기를, “강론(講論)은 그만하면 충분하니, 너희들은 각각 술잔을 들라.” 하였다.
김구가 잔을 올리고 인하여 입시한 재상(宰相)들에게 행주(行酒)하고 나서, 자리로 돌아와 아뢰기를,
그 첫머리 건(乾)의 괘(卦)는 군왕의 도(道)이니, 바로 성상에게 해당하는 일입니다. 건괘(乾卦)466) 를 몸받으려고 하면 마땅히 천도(天道)를 몸받아야 할 것인데, 거기에 이르기를, ‘하늘의 운행(運行)이 쉬지 않으므로, 군자(君子)는 이로써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다.’ 하였으니,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다는 것은 이른바 안일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주공이 무일편(無逸篇)467) 을 지어 성왕(成王)을 경계하였는데, 그 첫머리에 이르기를, ‘먼저 가색(稼穡)468) 의 어려움을 알고 안일(安逸)하면 소인(小人)의 가색에 의지함을 알 것입니다.’고 하였으니, 가색(稼穡)의 어려움을 안다는 것은 곧 안일함이 없다는 실증입니다. 그렇게 되는 까닭으로는 가색이란 곧 생민(生民)의 생명과 관계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을 가르치는 데는 묻지 않으면 발단하여 밝히지 않았고, 질문을 받으면 반드시 먼저 여러 사람의 학설(學說)을 널리 인용하면서 그 동이점(同異點)을 변별한 연후에, 이전부터 얻은 의의(意義)를 참고로 하여,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깨닫도록 하고, 혹은 자기 의견에 동조하고 의견을 달리 하는 사람을 공박하는 자가 있으면, 또한 자기 의견만을 옳다고 이르지 않고서 말하기를,
그림에서 보이는대로 둥근것은 하늘이요, 네모난 것은 땅이다.
둥근은것은 하도요 하늘의 이치니 天干으로 표시되어 있다. 그러니 같은 숫자라도 어떤 뜻을 내포하고 있는 숫자더냐...가 문제일터.
임계(수)는 천지가 처음 시작되는 숫자 1, 병정(화)에는 만물의 분열 숫자2가 배정되어 있다. (세포분열의 숫자는 2이다)
천체의 正방향의 축을 나타낸다. 불변하고 고정되어 있다. 法이다.
네모난 것은 낙서요, 땅의 이치니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를 나타낸다.
지구가 기울듯이 축이 기울어져 있다. 이 기울어짐으로 인해 계절과 방향이, 즉 움직임과 변화가 시작된다.
乾巽 축은 天地를 잇는 門戶이고, 坤艮 축은 지구의 축이다. 하늘과 땅이 단단하게 맞물려 변화하며 사계절이 순환된다.
이미 자리 잡아놓은 건손-곤간 方向에는, 12地支의 진술축미(土)가 배정되어 있다.
하도에는 하늘에서 내려다본 땅이 중앙에 위치하고 있고, 낙서에서는 사방에 단단히 고정된 시각으로 나타난다.
사방으로 펼쳐진(고정되어진) 땅(土)에 발을 디디고, 사계절의 변화가 관찰되어 지고 있는 모습이다.
하도의 그림에서 하늘과 땅이 팽팽히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가???
오늘 아침에는, 어이쿠나야 싶었던 이 그림이 한눈에 들어온다.
신기하기도 하지.
배움이란, 이 얼마나 아름다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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