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서울에서 제법 나이가 드신 내외분이 찾아왔는데
이동네 어디서 사는 언니가 소개해서 왔다며
서울에서 초행길에 토요일이라 길 막혀 헤매며 3시간만에 찾아 왔는데...
어깨가 아프고 팔이 저리고 어지럽고 등
정형외과, 한의원을 전전하여도 마찬가지라 어찌하오리까?
얼굴이 창백하고 기운이 없어 보이고
범상치 않은 것이 피가 부족하는 것 같은데
- 血虛(피가 하는 일이 부족하다)라기 보다는 빈혈이 더 적절한 표현 -
수혈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정도로 쓰러질 기운도 없을 것 같이 창백하여....
병원에 가서 빈혈 여부를 파악하시고
조혈제부터 드시라고 피가 있어야 기운이 도니까
(음에서 양이 나온다)
허망하겠지
언니한테 대단하다고 들었다는 데
그것도 서울에서 멀지 않은 거리를 3시간 헤매고 왔는데 아픈 것을 풀어 주지도 않고
병원에 가서 빈혈검사부터 받아 보시라고 하니...
그 뒤 1주일 후인가 2주일 후인가 다시 오셨는데 하시는 말씀인 즉
월요일에 병원가서 피검사를 하였는데
극심한 빈혈이라고
혈색소가 보통사람의 반 정도 밖에 안된다고
그래서 빈혈약 처방을 받아 먹고 있다고...
근데 왜 오셨을까?
빈혈약을 처방 받아 먹으니
어깨 아프고 팔 저리고 이런 것이 없어졌다고
선생님은 믿을 수 있어 그게 혹시나 진통제 아닌가 하여 확인차 오셨다니...
그리고 너무 고마워 인사차 이 먼 곳을 오신 것이라는데야 , 뭐라 할까요.
허 ~참
음이 있어야 양도 나온다
지극히 평법한 사실을 잊고 사는게 아닌가?
이론상으로 음에서 양이 나온다고 알고 있지만.....
자연이 물질과 기운으로 되어 있으며
이것이(氣味)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 아니련가?
기운을 담을 물질이 부족하면 기운 또한 움직일 수 없는 것이지요.
혈허가 기허를 가져왔으니 우선 해야 될 일은 보혈(補血)이라
피를 보충하니 아프지도 저리지도 않는다 이런게지요.
이러니 그동안 정형외과에 가서 소염진통제 먹고,
한의원 가서 침 맞는다 , 이것 저것 어쩐다 해도 차도가 없었던 것이라.
기가 막혔을 때도 기가 움직 일 수 없지만, 기가 없어도 역시 움직 일 수 없다 이런 것이지요.
막혀서 움직이지 않는거나, 움직일 것이 없어서 움직이지 않으나 마찬가지로 통하지 않으니
조직, 세포에서 대사하여 생긴 지꺼기가 처리 되지 않아
찌꺼기(대사산물)가 쌓이고
그러니 아프고.....
통즉불통 불통증통(通卽不痛 不通卽痛)
심기혈정(心氣血精)이라 하여 기운이 피를 움직이지만
이때 피가 부족하면 그 움직임 역시 부족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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