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리발이라는 표현을 쓰는건은 닭발과 확실히 구별되는 발이기
때문입니다....
옛날이야기 하나 하자면..
예전에 어느집에서 닭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근데 옆집사람은 언제나 그 닭이 탐이 나던 차에 어느날
주인이 없는 틈을 타서 그 닭을 잡아 먹었습니다..
나중에 주인이 집에 와보니 닭이 없었어요..그래서
수소문을 해봤더니..그 옆집에서 조금전에 무슨 고기를 먹던것
같더라고 한겁니다....그래서 옆집에 가서 따졌더니..
옆집 사람이 가만히 내민것은 오리발이었습니다..
오리와 닭은 발만봐도 그것이 오리인지 닭인지 확실하게
구별이 가는 동물입니다...(오리는 물갈퀴가 있음)
그러니 조금전에 고기는 오리고기이니까..나는 죄가 없다는뜻이죠..
그래서 닭주인은 증거 불충분으로 그냥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만약에 꿩발을 내밀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게 꿩발인지 닭발인지로 또 한참을 싸워야 하잖아요..
모양이 비슷하니까요..
이처럼 자신의 어떤 행위에 대해서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듯 시치미를 뚝 떼고 있을때를 나쁘게
표현한 말입니다....
2.
오리라는 날짐승의 발이 '오리발'이다.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닭발이 닭의 발이고 돼지발이 돼지의 발이듯이, 오리발은 오리의 발이다. 이 말이 어의확대나 어의전성을 일으켜 다른 뜻이 보태지거나 다른 뜻으로 바뀌어 쓰인다 하더라도, 원래의 뜻은 오리의 발이다.
그러나 사전을 찾아보면 원래의 뜻은 없고 보태진 뜻만 실려 있다.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원래의 뜻으로 실으려면 모든 동물의 발을 다 사전에 실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염소발·낙타발·코끼리발·꿩발·비둘기발’따위를 사전에 실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 말에 원래의 뜻 외에 덧씌워진 뜻이 있고, 그 덧씌워진 뜻으로 널리 통용될 때에는 사전에 실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닭살'은 사전에 있지만, 다른 동물의 살은 없다. 다른 동물의 살은 원래의 뜻 외에 다른 뜻으로 확대되지 못했지만 '닭살'은 '털을 뽑은 닭의 껍질처럼 오톨도톨한 살갗'이라는 뜻으로 확대되었기 때문에 그 뜻으로 사전에 실린 것이다.
사전에 올라 있는 '오리발'의 뜻은 세 가지 정도이다. 첫째, 물갈퀴와 같은 뜻으로 올라 있다. 오리, 기러기, 개구리 따위의 동물들은 발가락 사이에 막이 있어 헤엄치기에 편리하도록 되어 있다. 이것이 물갈퀴다. 잠수부나 특수 수영을 하는 사람이 물 속에서 속력을 내기 위해 양쪽 발에다 착용하는 기구도 물갈퀴라고 하고 오리발이라고도 한다.
둘째, 신체적으로 손가락이나 발가락 사이가 붙어버린 기형의 손발을 이르는 말로 오리발을 풀이하고 있다. 이 경우는 그런 기형의 손발뿐만 아니라 그런 기형의 손발을 가진 사람을 지칭하기도 한다.
셋째, 엉뚱하게 부리는 딴전을 비유하는 말로 풀이하고 있다. 첫째와 둘째의 경우에는 오리발의 모양 때문에 의미가 확대되었다. 오리발과 비슷하게 생긴 다른 것에다 오리발이라는 말을 갖다 붙인 것이다.
그러나 셋째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 이것은 우리의 속담에서 유래되었다. 문장으로 된 속담이 줄어서 단구(短句)로 표현되다가 다시 하나의 단어로까지 줄어버린 것이다.
원래의 말은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어놓는다'이다. 분명히 닭을 잡아먹은 것을 알고 있는데, 자기는 닭은 잡아먹은 것이 아니라 오리를 잡아먹었다고 잡아떼거나 딴전을 부리는 것을 빗대는 속담이다.
이 속담에서 앞의 말은 줄여 버리고 '오리발 내밀다'만 가지고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 다른 소리를 한다는 뜻으로 쓴다. 여기서 더욱 줄여서 '오리발'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이제는 '딴전 부림'이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문장 속의 키워드만으로 문장 전체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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