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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기 반표반리

by 자연처럼 2012. 10. 20.

상한론의 오염의 역사(2)- 성무이와 조개미판각본

 

환자보고 왔으니 이제 다시 시작~^^

교정국본 상한론이 실전되었다는 말씀까지 드렸습니다. 그나마 교정국본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것이

명말에 이십여년간 상한론주를 모아 연구한 집주상한론의 저자 조개미의 복각본에 의해서 일 것입니다.


그 복각본이 성립한 연대는 1599년의 일이고, 이것이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상한론 판본입니다

원래 성무기의 집주상한론을 보고 1차로 상한론을 출간했던 조개미는 어느날 교정의서국판본을 구해서 출판하게 됩니다. 


물론 14세기의 갭사이에서는 수초(손으로 베끼기)과정에서 수많은 상한론의 재구성이 있었을거는 다시 물을 필요가 없을것입니다.

이 조개미복각본은 조개미가 출판한 중경전서 내에 삽입되어 있고, 현재 북경도서관에 있습니다.


추가로 성무이에 대해 말씀드리면 북송에서 태어났고 교정의서국시절에 살았으나,나중에 금나라에 송이 침입당함에 따라 금나라 사람이 된 사람입니다. 교정의서국 상한론을 받아든 성무이는 또 화려한 편집증을 발휘합니다.


 

송본의 각권중에 중출하는 처방을 모두 삭제해버렸고, 송본에는 정문속에 들어가 있던 25개의 처방을 삭제해 버리고 


제십권의 미에다 다시 모아 놓았고, 송본의 제팔·제구·제십권중의 '가' '불가'중에 중출하는 조문을 전부 상제해버고, 송본에 있던 소위 왕숙화씨의 교어라고 하는 것도 제거했으며, 임의등씨의 교주부분도 제거해 버렸습니다.


더욱이 문제는 성무기의 내경으로서 상한을 논한다는 주자학적 배경의 오만이 현대 상한론에 대한 우리의 인식의 기본으로 자리잡게 되었다는 겁니다. 

 

뇌내망상의 시초는 바로 성무이에서 시작되며, 말이 안되는 것을 말되게 하는 것에 가장 관심이 있었던 그가 역대 상한학파의 태두로 군림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상의 통사적 고찰을 살펴볼 때, 현대 우리가 보고 있는 상한론이라는게 한대 장중경의 가르침과 처방 그대로일거라는 그 순진한 믿음이 한국의 사변적 이론중심 한의학 풍토와 적절히 맞아들어가면서 우리가 인삼이 보기제니, 속토하니 뭐니 하는 설들이 성행하게 된 것입니다. 


니체가 한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 믿음은 진실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의미와 같다" 


비록 동동의 설이 절대진리이자 우주의 법칙이라는 말이 아니라, 제가 보기엔 보기, 보허 운운하는 것보다 훨씬 실제적이고 합리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제가 항상 오해받기 싫어서 복치의학회가 아니라고 합니다만)

 

동동의 상한을 읽는 기본방식은 처방이 없는 말은 모두 믿지 않는다 입니다.

철저하게 의심하고 들어가는 거죠. 삼가 배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다음에 글을 올릴땐 동동을 또 신랄하게 그리고 합리적이게 까는 글을 올릴 수 있길 스스로 바랍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cafe.daum.net/Donguibogam/4p2p/13?docid=1AJ5g|4p2p|13|20120107163518&q=%BC%BA%B9%AB%C0%CC

 

 

반표반리는 없다

 

1. 반표반리는 어렵다.

 

이천 쌤이 말씀하시길,

"반표반리는 매우 알기 어려운데  

몸의 앞뒤에서 보기도 하고 위아래에서 보기도 하며 

태양과 양명의 사이를 가리켜 말하기도 한다." 

(<동의보감> 잡병편의 "寒上") 

 

우리가 공부하는 사상의학의 원전인 <동의수세보원>에는  

반표반리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 그 어렵다는 반표반리에 대한 고민을 해야 되는가? 

안선생님 만난 업이죠. ㅡ_-; 

 

안선생님이 말씀하시길, 

"표는 피부요, 리는 양명경(위와 대장)이다. 

 이를 제외한 모든 부위가 반표반리가 된다." 

그리고 이는 류주열 선생님의 논리와 동일합니다.  

 

저는 이 말씀을 듣고 기존 표리론의 번잡함을 일망타진하는 

임상가의 혜안이라 감탄했습니다.

 

이제 반표반리는 쉽다. 

 

2. 반표반리는 없다. 

 

그런데 한의학의 성전 <상한론>에는  

놀랍게도 "반표반리"란 표현이 없습니다.

 

이거 참 안선생님 표현대로 충격적인 사실 아닌가요? 

그러면 이런 황망한 개념이  

어디서 떨어져 많은 이들을 괴롭게 했을까? 

 

"반표반리"는 <상한론> 최초의 주석가인  

성무기의 주에서 처음 발견됩니다.

 

"邪在少陽, 爲半表半裏" (<주해상한론> 264조의 주석) 

그러나 성무이의 다른 주석을 잘 살펴보면 

반표반리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 

오직 소양만을 지칭하고 있지 않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상한론>엔 반표반리가 없고, 

성무이조차 고정된 개념으로 반표반리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 

 

그런데 후세의가는 반표반리는 물론 표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백가쟁명하고 있습니다. 

 

<상한론>의 주석서는 실로 엄청나게 많죠. 

의학에 한소식한 사람은 모두 <상한론>에 대해 한 썰씩 했습니다. 

 

지금 안 선생님께서 또 한 썰을 붙이시고 계십니다.  

 

3. <동의수세보원>은 <상한론> 주석서

 

안선생님의 말씀대로 <동의수세보원>은 

외감병에 관한 임상서입니다. 

이는 동무 스스로 확실히 인식한 사실입니다.

 

 

동무는 <상한론>과 제가의론을 <동의보감>에서 채집하여 

일관된 내용끼로 모아 자신의 의문과 해설을 덧붙여 

사상인 "傷寒時氣"에 관한 표리병론을 만들었음을 

<동의수세보원> 첫구절(갑오본)에 명시하고 있습니다. 

 

<동의수세보원>은 한마디로 "四象傷寒論"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동의수세보원>이 정말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상한론> 주석서라고 생각합니다. 

 

4. 동무는 표리만을 말했다.

 

<상한론>의 핵심 틀인 육경변증을  

동무는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의사들 분위기가 육경을 통해 병을 분석했기 때문에 

장중경 역시 그런 시세를 따라간 것 뿐이지 

거기서 무슨 경락의 오묘한 이치를 대입하여 이해하려는  

후세 의가의 노력을 동무는 무의미하게 생각했습니다. 

 

삼음삼양병은 시간의 추이에 따라 전변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에게 생기는 서로 다른 병일 뿐입니다. 

이를 A, B, C, D, E, F라 써두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三陰三陽者, 辨證之同異也. 

 其理在於腹背表裏而不必究其經絡之變也.) 

 

A라는 증상의 조합이 표병이냐 리병이냐만 중요할 뿐이지요. 

동무는 병을 분석할 때 오직 표리만 중시했습니다. 

반표반리라고 일컫어졌던 소양병은

 그저 소양인에게만 생기는 병으로 

소양인의 表之表病이라고 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반표반리의 번쇄한 논의를 피해간 것이지요. 

 

참고로 동무는 

소음인의 표병은 身熱, 리병은 腹寒이 주증이고 

소양인의 표병은 身寒, 리병은 腹熱이 주증이라고 하였습니다.

 

5. 새 술은 새 부대에

 

갑오본을 읽다가 무릎을 친 구절이 있습니다. 

증은 <상한론>이 정확하고 분명하기 때문에 이를 따라야 하고 

약은 상한방과 후세방을 모두 참고하여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선생님이 <동의보감>과 후세방을 강조한 사실과 일맥상통하지요? 

 

지금의 사상의학은 분명 <동의수세보원>의 한계를 확실히 넘어서고 있습니다. 

상한을 넘어 잡병에까지 광범위하게 치료법이 발굴되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무 역시 그랬듯이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동무가 10년만 더 살았어도

 

<동의수세보원>은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을 겁니다.

 

우리시대의 사상의사 류주열 선생님도 

그간의 성과를 새로운 틀에 담아내는 시도를 했습니다. 

제목 그대로 사상의학을 새로 쓴 것이지요. 

안선생님 역시 사상의학을 새롭게 쓰실 것입니다.

  

 6. 왜 다시 반표반리인가?

 

<상한론>의 논리대로라면 반표반리란 표현은 불가합니다. 

오직 표리만 얘기할 수 있을 뿐이며 

굳이 표와 리의 중간지대,  

정확히 말하면 중첩지대(표와 리를 벗어난 별개의 위치가 아니므로)를 상정하자면  

"半外半裏"란 표현은 가능할 것입니다.

 

 

이외에 원문의 소시호탕 조문(148조) 중  

"必有表復有裏", "半在裏半在外"란 표현은 있습니다.

 ( 半在裏半在表란 표현도 없습니다.) 

 

안 선생님의 표리론은 쉽고 명료하며  

포괄적인데다 임상적 편의까지 주기 때문에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념이야 정의가 확실하고 실용적이면 되는것 아닌가요? 

 

사상방을 설명하는 중요한 툴이 된다면(!) 

(안되면 굳이 근거가 부실하고 용어도 마음에 안드는 

 반표반리란 말을 쓸 필요는 없겠지요) 

 

<상한론>의 개념에 어긋난다고  

굳이 바꿀 필요는 없어보인다는 것이지요.

  

오히려 기존 표리론의 번잡함을 일망타진하는  

임상가의 혜안이라 후학들이 찬탄해 마지 않을 것입니다

 

http://blog.naver.com/muhodol?Redirect=Log&logNo=6004958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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