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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쓴 글

기 막히면 아프다

by 자연처럼 2024. 2. 26.

동양의학(한방)에서 병의 원인을 여러 방법으로 구분하는데
그중 삼인변증은 병의 원인을 삼인 즉 외인(外因), 내인(內因), 불내외인(不內外因)으로 설명 합니다. 

외인(外因)은 사람이 외부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아 몸에 변화가 생겨 병이 일어나는 것을 말하며,
육음(六淫) - 풍(風), 한(寒), 서(暑), 습(濕), 조(燥), 열(熱) -에 의해서 병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병이 생긴다고 본 것입니다.

춥더니 감기 왔는지 몸이 아프네 ~
족태양 방광경에 기운(寒)이 많아 오는 병이 태양병이지요.
寒(찬기운)이 태양방광경락 유주 부위에 머물러 있으니 근육이 움츠러져(긴장) 아픈 거지요.
이 찬기운을 털어버리려고 우리 몸을 열을 내기 위해서 움직이느라 떠는 거지요,
그래서 춥고 떨리고 아프다 , 이런 거지요.
한(寒)  태양기운의 영향 인거지요.

근골에 濕이 침범하여 팔다리 관절이 붓고 아플 경우, 습이 많은 장마철이나 지하실에 기거할 때 더 심하고,
그래서 비 오려면 그런 환자가 "얘 장독 닫아라! 비 올 것 같다" 말하는 것 처럼 습의 영향을 받으면 더 아픈 것입니다.
태음 습(濕)의 영향에 의해 아픈거지요. 

이런 육음의 통로 즉 경락이 오장육부로 기운을 전달하는
수족 6경락(六 經絡) 궐음(風), 소음(熱), 태음(濕,) 소양(署), 양명(燥), 태양(寒) 입니다.
이들 육음의 영향으로 해당 경락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여 경락 및 장부(臟腑)에 병이 난다고 본 것입니다. 

육음 즉 外氣의 영향을 받아 병이 생기는데 이를 외인(外因)이라 한 것입니다.  

내인(內因)은 사람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영향을 받아 병이 일어나는 것을 말하며,
칠정(七情) - 희(喜,) 노(怒,) 우(憂), 사(思), 비(悲), 공(恐), 경(驚) -
즉 감정변화에 의해서 병이 생기는 것을 말 합니다.
감정의 지나침으로 인하여 우리 몸의 균형, 조화가 흐트러져 병이 생기는 것을 의미 합니다.

예를 들자면, 고민이나 생각이 많으면 입맛이 없고 소화가 안 되는 것을 경험 했을 겁니다.
이는 사(思)가 지나쳐 脾經에 과부하가 걸려 氣의 흐름이 원활치 못하고,
기가 막히게 되어 궁극에는 비장의 균형이 깨지니 비장의 기능이 저하 되고 그래 먹고 싶지 않고, 소화가 안 되는 것이지요.

“아이고 속상해 속상해~” 이럴 때 실제로 속이 상하지 않던가요?
속상한 일이 있어 비장이 탈이 난 것인데, 脾의 한자를 보면 고기肉변에 낮출卑로 되어 있으니
나를 낮추면 뱃속이 편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겠지요.
나를 알아줘야 하는데 몰라주니 속이 상하고, 속이 안 편하고 그럴 수 있겠지요

두려움(恐)의 기운은 膀胱 경락으로 흐르는데,
이 경락은 눈 안쪽에서 목덜미로 해서 등을 타고 흘러 허벅지 뒤쪽 그리고 오금으로 해서 새끼발가락으로 흐릅니다.
이 통로는 위의 얘기한 육음 중 한(寒)이 흐르는 통로와 같습니다.

그래서 무서우면 이 통로가 영향을 받아 寒이 작동하여 추워져 ‘등골이 오싹하다’ 하고,
소위 높은 사람 만나는 자리에 갈 때 ‘오금이 저린다’는 소리를 하는 것입니다.
납량특집을 여름에 하는 이유는 더울 때 무서운 영화를 보면 이 방광경락이 자극되어 시원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방광이 자극되어 춥거나 무서우면 소변을 자주 보는 것입니다.

로또 당첨 되면 심장마비로 죽을 수 있는 것이 기뿜(喜)이 심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지요.
화(怒)를 많이내면 간이 안좋은 상태이거나, 간이 나빠지는 거지요.
우(憂)가 많으면 폐가 안좋거나, 폐가 안좋아 지는 것이지요.

심리상태에 따라 몸이 변하여 병적인 상태로 갈수 있다고 보고,
감정 즉 內氣의 영향을 받아 병이 생기는 것을 내인(內因)이라 한 것입니다.

위의 육음칠정을 기(氣)라, 육음칠정이 흐르는 통로가 경락인데
우리 몸에 정경12경, 기경팔맥이 있고 이 경락으로 흐르는 기를 조절하여 병을 치료하는 체계가 예로부터 발전 하였던 것입니다.

즉 육음칠정(六淫七情)이 지나치면 그 때문에 기가 막혀 아프다는 겁니다. 
막힌 원인과 해당 경락을 찾아 침이나 뜸을 놓거나 약을 써서 막힌 곳이 풀어지면 아프지 않지요.

기막힌 일이나 속상한 일 때문에 생긴 마음의 찌꺼기(七情 현대의학에서 스트레스 )나
외기(六淫)가 과다하여 해당 경락에 영향을 주어
소통이 원활치 못하는 상태(기가 막혔다)가 병을 가져 오는 거지요.

외부 환경(풍한서습조열,육음)은 문명이 발전 하면서 그 영향이 줄어 들었지만
내부 요인(희노우사비공경,칠정)은 사회가 복잡해 지면서 그 영향이 더 커졌지요.
그러니 이 칠정을 잘 조절 하고 사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길입니다.

우리 몸의 기의 흐름을 알고 원활게 소통 할수 있게 하느라
기수련을 하고 도를 닦고 그러고 있는 것이며
기감각을 찾아 기의 흐름을 느낄수 있을 때 의자(醫者) 되는 것입니다.

이런 기의 흐름(자연의 이치)에 순응하여 사는 것이 병들지 않고 잘 사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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