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날 새구두을 신고 걸어본 적이 있읍니까?
처음에는 비에 구두가 젖을세라, 흙탕물이 튈세라, 조심조심 걷느라 신경 쓰이고, 힘들고......
부자연스럽게......
그러다가 텀벙 흙탕물속에 발이 쑥 빠지고 나면...... 어떻습니까?
"에라 될대라 되라, 기왕에 버린 구두 .." 하면서
맘편하게 두벅두벅 첨벙첨벙 편하게 걷지 않던가요?
또, 車를 가져와 술을 안먹으려 이리빼고 저리빼고 그러다가 어찌어찌하다 한잔,두잔 먹다보면
"에라 차놓고 가지...." 하는 순간 갈등은 사라지고 맘이 편해지지 않던가요?
위 두 경우 모두 포기하는 순간 자연스러워 졌다고 표현할 수 있는거죠.
잡고 있던 줄을 놓아 버린 순간 편해 진거죠?
사소한 걸 지키려는 작은 집착에서 이같은 갈등이 생겨난 것이죠.
이처럼 갈등과 번민은 작은 집착에서 시작 된 것이랍니다.
사소한 일에서 위와 같을진데 하물며 삶과 죽음에서야 더 말할 것 없지 않겠습니까?
이런 작은 집착을 놓아 버린다면 우린 자연스러워 지고 편해 질 겁니다.
자연(自然)이라... 스스로 '自' 그럴 '然" 스스로 그렇게 되는 거지요.
있는 그대로라.... 여기에 좋게 보일려고 치장하고 가꾸고 하다보면 거짓이 더 많아지면.....
자연이란 얘기는 물건너 가버린 겁니다.
우리 머리속에, 맘속에 들어 있는 관념과 선입견등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오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느끼라는 얘기죠.
내속의 욕심으로 바라보면 욕심때문에 갈등이 생기고,
내속의 두려움으로 받아들이면 두려움이 작동 하는 거 아닙니까?
색안경을 쓰고 보면 모든게 색안경의 색으로 왜곡되어 보이는 것과 같은 것 입니다.
우리가 산을 멀리서 보면 아름답게 보이지만
산에 들어가 보면 깨끗한 물, 지저분한 웅덩이,썩은 고목등등, 지저분한것, 아름다운것
이런 저런 것이 어우러져 있는걸 알게 되지요.
그러나 우린 산을 보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얘기 하지 않던가요?
자연, 자연스러움이란, 이렇듯 있는 그대로를 인정할때 존재하는 겁니다.
자연에는 선과 악이 공존 하고 있는 겁니다.
지극한 선, 지극한 악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연을 배우고 느낀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는 걸 배우는 것 아닐까요?
자연에는 만물이 있는 그대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존재하는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나만을 내세우려 하는데서 갈등이 시작 되는 것 아닐까요?
내가 있기에 자연이 존재하고, 내가 자연의 주인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나만이 주인은 아닌거지요.
더불어 살아야 하는 세상이란 겁니다.
결국 배려하며 같이 살아야 자연은 자연으로 존재하는 거 아닐까?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것, 이것이 사랑이라.....
자연이 자연인것은 이 사랑때문이란 겁니다.
자신의 아집을 버리고 남을 배려하며 서로 어우러져 사는것 이것이 자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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