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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쓴 글

뱃 속 편한 소리

by 자연처럼 2007. 3. 16.

우리들 얘기중에
"남은 걱정이 태산인데 뱃속 편한 소리하고 자빠졌네...."
하는 걸 들어 본 적 없으신가요?

어떻게 하면 뱃속이 편할까요?
뱃속이 편하다, 속 편하다, 속 상한다,
비위가 상한다, 비위가 좋다, 비위가 약하다
뱃속 그러면 비위가 먼저 떠오르는것이죠.

비위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비위 [비ː―][脾胃] <명사> ①지라와 위.
②어떤 음식물을 대하여 먹고 싶은 기분. ¶~가 동하다. ~를 돋우다. ~에 맞는다.
③어떤 사물을 대하여 무엇을 하고 싶은 마음. ¶~를 맞춰 주어야 말을 잘 듣는다. ~에 잘 맞는 일.
④어떤 음식물을 먹어 삭여 내는 힘. ¶~가 가라앉았다. ~가 약하다.
⑤아니꼽고 싫은 일을 대하여 견디어 내는 힘. ¶창피도 모를 만큼 ~가 대단한 사람. 내 ~로는 정말 못 참을 일이다.


뱃속이 편하다는 건 비위가 좋다는 얘기라
비위가 생리적으로 편한 것도 되지만,
5에서 처럼 "비위가 상한다", "비위도 좋고 넉살도 좋다"는
표현하는 경우도 흔하다는 말입니다.

이 경우 비(脾)의 뜻을 살펴보면 더 확실하겠지요.
脾를 보면 月에 卑(비)를 붙여 놓은 글이라
여기서 月은 신체장기 이름에 쓰일때는
月(월)이 아니라 肉(육)변으로 月을 써 놓은 것이고
脾에서 卑(비)-낮을 비-를 쓴 의미를 헤아려 보면

나를 낮추면 脾(비)가 편하다는 의미가 되겠고
비는 사(思)와 관련 있는 장부로
생각이 많아지면 脾가 움직이지 않고 탈이 나는 것이라

고민이 많으면
입맛이 떨어지고 먹어도 소화가 안되는 걸 보면
뱃속이 편치 않고 배탈이 나는 것이라.

또한 뱃속이 편하려면 즉 비위가 좋아지려면
나를 낮추면 된다는 소리가 되는 거지요.
불교에서 나를 낮추는 수행을 하고
기독교에서 교만하지 말라 하는데
나를 낮추는 가운데 정신적으로 평안을 찾을 수 있다는거지요.

한약 탕제중 귀비탕(歸脾湯)이라는 것이 있는데 

신경쇠약, 불면, 심계항진, 불안초조....
속상하고 뱃속이 편치 않으니 당근 불안하고 잠도 오지 않고
그래 歸脾탕을 먹으면 脾가 제자리로 돌아오니 편해지는 것인데....

한마디로 속상해서 잠이 안올때 먹는다 할까요.

나를 내세우고
누가 알아주길 바라고, 받들어 주길 바라고
남보다 뛰어나다는 욕심에서
분별심이 생기고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생기고
번뇌가 생기는 것 아닐까요?
그러니 속 상한일이 많이 생기고  자연 뱃속이 편할 수 없겠지요.

서로가 그대로 인정하여 받아들이고 보여주고
서로가 낮아지길 원한다면 세상사 뱃속이 편해지겠지만
서로 저마다 잘 났다고 과대포장해서 선전하고
남을 밟고 올라서서야 출세하였다 하니......
뱃속 편할 날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어찌해야 속이 편한 줄 알겠으나 그게 마음대로 안되니

마음공부를 하고 수행을 하는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