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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바로보기

기가 막히면 아프다

by 자연처럼 2007. 3. 8.

기분이 좋은 이유

우리 몸과 마음에 불편함이 없는 경우 기분이 좋다는 말을 하겠지요. 기분이 나쁘다는 얘기는 몸과 마음 어딘가가 불편하고 좋지 않은 것을 얘기 하는 것이지요.

기분(氣分)이라는 글자를 보면, 기운 ‘氣’자에 나눌‘分’를 함께하여 '기분'이라하고 여기에 '좋다, 나쁘다'가 붙어 그 말이 된 것입니다.

'기분이 좋다'를 달리 해석하자면 우리 몸에 氣가 골고루 잘 나눠져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기분이 나쁘다'는 기가 잘 나눠져 있지 않다는 말인 게지요.

기가 막힘이 없이 잘 순환 되어 몸 여기저기 골고루 잘 퍼져 있는 상태를 ‘기분이 좋다’라 표현한 것입니다.  기의 흐름이 원활하여 기분이 좋은 것이지요.

그렇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할 때는 몸에 관련하여 말하기보다는 감정적으로 즉 마음이 편할 때 '기분이 좋다'고 하는 경우가 많지요.  말 그대로  그야말로 '기막힌 일'이 생겼는데 기분 좋다 할 사람은 없지요. 기가 막히다 못해 끊어지면 기절(氣絶)하는 것 아닌가요.

우리가 무심코 쓰고 있는 말 속에는 이처럼 또 다른 의미가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병의 원인..몸과 마음의 불균형, 부조화

병의 원인을 여러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그중 한 방법으로 외인(外因), 내인(內因), 불내외인(不內外因)으로 구별 설명할 수 있습니다.

1)외인(外因)은 사람이 외부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아 몸에 변화가 생겨 병이 일어나는 것을 말하며, 육음(六淫) - 풍(風), 한(寒), 서(暑), 습(濕), 조(燥), 열(熱) -에 의해서 병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 찬기운(寒)이 방광경락을 통하여 들어오는데, 한정된 통로에 많는 것이 들어올 경우 당연히 막히겠지요. 그래서 찬기운이 나가지 못하고 머물면서 생기는 것이 우리가 말하는 감기라 할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기의 통로에 수용할 수 없는 양의 기가 들어모면 막히겠지요. 흔한 말로 '기가 막힌 것'이지요.   

장중경선생이 상한론이라는 이론체계를 확립하였는데, 한사(寒邪)를 얘기할 때 寒만 의미하지 않았듯이 이들 육음 또한 마찬가지로 이에 따른 邪氣를 포괄적으로 의미하는 것입니다. 

* 근골에 濕이 침범할 때 관절염이 생긴다고 보는데, 습이 많은 장마철이나 지하실에 기거할 때 더 심하고, 그래서 비 오려면 그런 환자가 "얘 장독 닫아라! 비 올 것 같다" 말하는 것처럼 습의 영향을 받을 때 더 아픈 것입니다. 

지하방에 살던 관절염 환자가 옥탑 방으로 이사하면 관절염이 호전 되는데 이는 지하라는 濕의 영향권에서 옥상이라는 燥의 영향권으로 이동하였으니 거풍습약을 먹고 있는 거나 진배없는 것입니다. 

* 말하자면 자연 환경으로 인한 기후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병이 생긴다고 본 것입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한(寒)에 의한 병이 많고, 여름에는 서(暑) 또는 습(濕)에 의해 병이 많은 것입니다.

우리 몸에 기의 흐름이 원활할 경우 육음(六淫)의 영향을 받을지라도 병으로 발전하지 않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 (기가 막힌 경우) 병이 될수 있음을 얘기 한 것입니다.

 2)내인(內因)은 사람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영향을 받아 병이 일어나는 것을 말하며, 칠정(七情) - 희(喜,) 노(怒,) 우(憂), 사(思), 비(悲), 공(恐), 경(驚) - 즉 감정변화에 의해서 병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현대의학에서 일괄적으로 표현하여 스트레스라고 하고 있지요.

* 사(思)가 지나치면 脾經에 과부하가 걸려 氣의 흐름이 원할 치 못하고, 기가 막히게 되어 궁극에는 비장의 조화가 깨지니 비장의 기능이 저하 되고 그래 먹고 싶지 않고, 소화가 안 되는 것이지요. 

고민이나 생각이 많으면 저절로 입맛이 사라지고 소화가 안 되는 것을 대부분 경험 했을 겁니다.  속상한 일이 있으면 속이 편하지 못하고 더 나가 배속이 탈이 나는 것이지요. 말 그대로 속상한 것이지요. 

*
또 무서우면 추워지는 것입니다. 두려움(恐)의 기운은 족태양膀胱經으로 흐르는데, 이 경락은 눈 안쪽에서 목덜미로 해서 등을 타고 흘러 허벅지 뒤쪽 그리고 오금으로 해서 새끼발가락으로 흐릅니다. 

이 통로는 위에서 얘기한 육음 중 한(寒)이 흐르는 통로와 같습니다. 그래서 무서우면 이 통로가 영향을 받아 ‘등골이 오싹하다’ 하고, 소위 높은 사람 만나는 자리에 갈 때 ‘오금이 저린다’는 소리를 하는 것입니다.  납량특집을 여름에 하는 이유도 더울 때 무서운 영화를 보면 이 방광경락이 자극되어 시원하기 때문이지요. 

방광경락이 척추 양쪽 근육을 타고 흐르기 때문에 흐름이 원활치 못할 경우 그 근육이 뭉쳐 디스크의 한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고 허리 아프게 되는 것이지요.

* 희(喜)
는 심장에 영향을 주는데 복권에 당첨되어 심장마비로 죽는 경우가 있는데 너무 좋아서 심장이 감당할 수 없는 기운이 심장으로 흐른 탓이라 하겠지요.

*
다른 감정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해당 장부에 영향을 주어 불균형을 초래하여 병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감정의 편재로 인하여 우리 몸의 균형, 조화가 흐트러져 병이 생기는 것을 의미 합니다. 

3)불내외인은 위 2경우가 아닌 사고들에 의한 외상이나 그 이외 것들을 말 하는 것입니다. 


기(氣)가 흐르는 통로 -경락

불통즉통(不通則痛) 통즉불통(通則不痛) <의학입문>

막히면 아프고 안 막히면 안 아프다는 말이 있는데 막힌 것을 풀어 주면 안 아프다는 것입니다. 

육음칠정이 흐르는 기의 통로를 경락이라 하며, 우리 몸에 정경12경, 기경팔맥이 있고 이 경락으로 흐르는 기를 조절하여 병을 치료하는 체계가 동양에는 예로부터 발전 하였던 것입니다.

길이나 어떤 통로가 막힌 이유를 보자면
1) 한정된 통로에 과도한 양이 흐를 때 막힐 것이요
2) 통로가 어떤 원인에 의하여 좁아져 있을 때도 그럴 것이요
3) 그 통로에 어떤 장애물이 있어도 막힐 것이요
4) 그 통로를 흐르는 그 어떤 것이 양이 지나치게 적을 때도(기가 부족) 막힌 것이나 같겠지요 

경락도 이와 마찬가지라 하겠지요. 어떤 원인으로 기의 흐름이 막히는 것이죠.

이런 막힌 것을 푸는 방편으로 침, 뜸이 발전한 것이 동양입니다. 실제 해당 경락에 침이나 뜸을 놓거나 혹은 지압, 안마 또는 체조 등을 행하여 막힌 곳이 뚫어지면 안 아픈 것입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기가 우리 몸 골고루 잘 나누어져 있을 때 즉 막힘이 없이 잘 흐르고 있을 때 우리가 표현하여 “기분이 좋다” 그런 것입니다.   또 몸이 아픈 사람일지라도 기분이 좋을 때는  잠시라도 아픈 것을 모르잖아요. 

막히면 아프고 막히지 않으면 안아프다
 

우리 몸에서 막힘이 없을 때, 기의 흐름이 자연의 흐름대로 원활하게 흘러 아프지 않고 건강하겠지요.  자연의 일부인 사람이 자연속에서 자연처럼 자연스럽게 흐름을 유지 할 때  건강하다 하겠지요.


기 막히는 일이 생기지 않고 기분 좋은 일만 생기길 기원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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